[AM리더스클럽17] ‘제조 AI의 실전 파트너’ 엠아이큐브솔루션, 자율제조 생태계를 설계하다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5.05.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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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원 대표, “DX 넘어 AX로 함께 가는 생태계 만들겠다”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10년 넘게 제조 IT 현장을 지켜온 엠아이큐브솔루션(대표 박문원)이 최근 ‘자율제조’라는 새로운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MES, EES, 물류제어, 디지털트윈, AI 분석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며 국내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온 이 회사는, 이제 제조업계의 진짜 ‘디지털 전환 파트너’로 불릴 만하다.

박문원 대표는 “현재 엠아이큐브솔루션은 MES는 물론이고, 설비 중심의 EES, 물류 제어, 가상공장까지 모두 연계된 구조를 갖췄다”며, “데이터 수집부터 클라우드까지 전 영역을 다 아우르기에, 제조 AI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박문원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엠아이큐브솔루션의 성장 스토리와 기술 전략, 그리고 자율제조 생태계에 대한 비전을 진솔하게 풀어놨다.

AI와 디지털 트윈, 플랫폼으로 시작한 10년

엠아이큐브솔루션 박문원 대표는 교수직을 내려놓고 창업을 선택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산업공학 전공자로 전북대 교수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미국에서 박사 후 연수 중 창업의 꿈을 품었다.

이후 삼성전기, 삼성SDI, SK하이닉스, LG전자 등 대기업 MES 프로젝트를 거치며 업계 실전을 익힌 그는, 2010년 엠아이큐브솔루션을 공동 창업하며 본격적인 제조 IT 비즈니스에 뛰어들었다.

창업 초기 MES와 설비 온라인 중심의 솔루션으로 입지를 다졌고, 2016년부터는 본격적으로 AI를 내재화하기 시작했다.

“AI를 남들보다 먼저 시작하긴 했지만,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인력도 빠져나가고 과제도 성과가 불확실했죠. 그래도 꾸준히 디지털트윈, APS, 공장 내 물류 제어 등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됐습니다.”

코로나 위기, 그리고 상장

회사의 가장 큰 위기는 코로나19 시기였다. 대규모 수주 취소, 첫 적자,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공황, 불면증까지 겪었다는 박 대표는 “당시 받아 놓은 투자금이 없었다면 월급도 못 줄 상황이었다”며 힘겨웠던 시간을 회고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도 있었다. 박 대표는 “그때를 기점으로 조직 문화도 많이 바뀌었고, 마인드셋도 달라졌다”며, “무엇보다 ‘버텼다’는 사실이 회사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소회했다.

위기속에서도 엠아이큐브솔루션은 기술 개발의 끈은 놓지 않았다. 매출은 주춤했지만, 엠아이큐브솔루션은 그 시기에 EMS(에너지관리시스템), WMS(창고관리시스템) 솔루션 등을 출시했고, 디지털트윈 플랫폼 APS까지 출시했다. 위기 속 기회를 만든 셈이다. 결국 엠아이큐브솔루션은 2023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DX를 넘어 AX로”… 제조 AI의 실전 파트너

현재 엠아이큐브솔루션은 MES와 EES를 비롯해, 디지털트윈, AI 분석까지 가능한 풀스택 제조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다. 박 대표는 “현재 엠아이큐브솔루션은 MES는 물론이고, 설비 중심의 EES, 물류 제어, 가상공장까지 모두 연계된 구조를 갖췄다”며, “데이터 수집부터 클라우드까지 전 영역을 다 아우르기에, 제조 AI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엠아이큐브솔루션의 MLOps플랫폼 ‘SmartAI’는 단순한 모델링을 넘어, 설비 최적화와 공정 효율 개선까지 실전 적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풀무원, CJ제일제당,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다양한 업종에서 50건 이상 AI 과제를 수행해온 경험이 강점이다.

박 대표는 “이제는 제조 DX(Digital Transformation)를 넘어 AX(AI Transformation)로 가야 한다”며 “엠아이큐브솔루션은 AI를 다룰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 기업”이라고 자신했다.

‘SmartAI’는 단순한 모델링을 넘어, 설비 최적화와 공정 효율 개선까지 실전 적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SmartAI_가열로 온도 예측 모델 [자료=엠아이큐브솔루션]

식품에서 철강, 이차전지까지 확장된 사업영역

초기에는 전자·디스플레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식품 산업과 철강, 이차전지 분야로 빠르게 확장 중이다. 특히 식품업에선 풀무원, 농심, CJ 등과의 프로젝트를 통해 강력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박 대표는 “식품 분야에서 최근엔 SaaS(구독형 서비스)로의 전환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철강 분야에선 동국제강, 현대제철과의 협업을 통해 ‘AI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서,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그는 “프로젝트성으로 끝나기 쉬운 AI를 어떻게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만들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이를 위한 교육·컨설팅·PoC 모델도 설계 중”이라고 강조했다.

“혼자서는 못 갑니다. 생태계를 만듭시다”

엠아이큐브솔루션 박문원 대표는 마지막으로 “스마트팩토리는 고립된 기술로는 절대 안 된다”며, “AI, DX, EES, 물류 등 각 분야 파트너사들과의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한국자율제조플랫폼협회, 교육기관, 공급기업들과의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엠아이큐브솔루션은 2027년까지 매출 500억원, 장기적으로 1,500억원까지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제조라는 산업에 맞는 속도로, 하지만 확실하게 성장해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문원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엠아이큐브솔루션의 창업 배경과 성장 과정을 소개한다면?

원래 학계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산업공학을 전공했고, 전북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가 미국으로 연수를 가게 됐다. 거기서 다양한 삶의 방식을 접하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돌아와서 잠시 부모님의 사업을 도우며 쉬던 중 제조 IT업계로 들어가게 됐고, 삼성전기·삼성SDI 등과의 대형 프로젝트에서 MES 및 설비 온라인 컨설팅을 수행하며 본격적인 현장 경험을 쌓게 됐다.

엠아이큐브솔루션은 그런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2010년 설립했다. 창업 초기엔 작은 회사를 인수해 MES 솔루션과 설비 테스트 장비 개발로 시작했다. 처음부터 반응이 좋았고, 매출도 안정적으로 나왔다. 이후 스마트팩토리와 인더스트리 4.0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장했고, AI, 디지털트윈, 공장 내 물류 제어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회사 운영 중 가장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다면?

단연코 코로나19 시기였다. 갑작스럽게 수주가 줄줄이 취소되고, 매출이 급감하면서 적자가 났다. 사내 분위기는 물론, 저도 힘든 시기를 겪었다. 다행히 그 직전 시기에 투자를 유치해둔 덕분에 간신히 버틸 수 있었다. 그 시기를 기점으로 저희 회사는 많은 것이 바뀌었다. 저 역시 ‘조직은 사람이 키운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고, 리더십 스타일도 많이 달라졌다. 더이상 통제하려 하기보다 믿고 맡기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엠아이큐브솔루션의 기술적 강점을 꼽는다면?

우리는 단순히 AI만 하는 회사가 아니다. MES, EES, 물류제어, 디지털트윈, AI 분석까지 제조 전 주기를 아우르는 솔루션 풀스택을 갖추고 있다. 다시 말해 설비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고, 분석해 최적화하는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뜻이다. 보통의 AI 전문 기업들은 제조 도메인 지식이 부족하거나, 데이터 수집 자체를 못 하기도 한다. 반대로 제조 IT 기업들은 AI 역량이 부족하다. 엠아이큐브솔루션은 이 두 세계를 모두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는 드문 기업이라고 자부한다.

엠아이큐브솔루션은 MES, EES, 물류제어, 디지털트윈, AI 분석까지 제조 전 주기를 아우르는 솔루션 풀스택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SmartEES_설비 모니터링 화면 [자료=엠아이큐브솔루션] 

주력 산업군과 고객사는?

초기에는 삼성전기 등 전기·전자 및 디스플레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삼성SDI 등 이차전지를 비롯해 철강, 식품 산업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특히 식품업종의 경우 풀무원, 농심, CJ, 오뚜기 등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들과 함께 MES, PMS, 설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AI 프로젝트는 철강 쪽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특수강 등 함께 AI 기반의 설비 최적화, 예측 진단, 공정 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엠아이큐브솔루션의 AI 플랫폼은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

MLOps 플랫폼은 어떻게 탄생했나?

제조 현장에서 AI를 적용하다 보니, 결국 필요한 건 ‘데이터 분석만 하는 AI’가 아니라 데이터가 수집되고 정제되는 흐름 전체를 통제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걸 깨달았다. 설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EES 시스템과 연결하고, AI 분석과 디지털트윈까지 통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 단순히 프로젝트로 끝나는 AI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고도화가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

대표님의 리더십 철학이 있다면?

정직하게, 그리고 믿어주자. 이 두 가지가 제 경영 철학의 핵심이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은 언젠가는 반드시 들통나고, 결국 더 큰 문제를 만든다. 그래서 저는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솔직하게 가자고 늘 강조한다. 또한 직원들을 믿고 자율적으로 맡기는 스타일이다. 잘하는 사람은 알아서 잘한다. 괜히 간섭해서 흐름을 끊기보다, 방향만 잡아주고 믿고 맡기면 대부분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엠아이큐브솔루션의 구성원들은 그런 자유로운 환경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움직인다.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려는 중소기업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그리고 단기간에 끝나는 일도 아니다. 결국 데이터 인프라가 갖춰져야 하고, 그 위에서 AI가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중소기업이 바우처 사업처럼 외부 자금 지원만 믿고 시작하다가 데이터가 없어서 좌절하곤 한다. 저는 “데이터부터 모읍시다”라고 말한다. 설비, 사람, 유틸리티 등 다양한 소스에서 데이터를 모으고 통합하고 분석할 수 있는 체계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건,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일이다. 그 여정이 외롭고 힘들지 않게 함께할 기업이 필요하다. 저희 엠아이큐브솔루션이 그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DX 넘어 AX로 함께 가는 생태계 만들겠다

엠아이큐브솔루션 박문원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48시간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가족들도 함께 48시간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조건 가족과 여행을 갈 것이다. 그것 말고 혼자 48시간을 쉬어라 한다면 나는 별도로 하고 쉴 것이 없다. 평상시에도 쉴 때는 쉬고, 일할 때는 하고 하는 식으로 균형있는 삶을 살고 있어서 크게 아쉬운 게 없다. 평소 친구들이랑 골프도 치고, 맛있는 것도 잘 먹고 한다.

평소 직원들과의 소통은?

스스럼없이 제 생각을 솔직하게 다 이야기하는 편이다. 임원들과도 일 이야기도 심각하게 하지 않고, 이렇게 해봐 하는 식으로 편하게 이야기하는 식이다. 그러니 직원들도 편하게 많이 이야기하는 직원들이 많다. 젊은 친구들은 솔직히 아들, 딸 같지 않나, 그래서 그 친구들과는 그냥 일 이야기 안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만 하려고 하는 편이다. 물론 간섭을 많이 해야하는 파트 임원들도 있다.

평소 건강관리는?

운동밖에 없는 것 같다. 회사 옆에 헬스장이 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PT를 받고 있다. 건강해야 일도 하고, 술도 마실 수 있으니까...(웃음)

대표님만의 리프레시 비법이 있다면?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양압기를 사용하고, 침대로는 모션베드를 사용하고 있다. 운동하고 나면 다리를 올리고 자는 등 휴식을 취한다. 또 누워서 볼 수 있는 독서대와 스탠바이미도 가져다 놨다. 침대에서 리프레시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양압기를 끼고 침대에 있으면 집사람이 환자인 줄 안다.(웃음)

평소 직원들에게 특별히 강조하는 말이 있다면?

워라벨을 지켜라, 집에 빨리 들어가라, 즐기면서 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임원들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것 같아서, 일 말고도 재미 있는 것을 많이 찾으라고 한다. 좀 길게 보고 가자는 거다. 재미가 있어야 일도 오래할 수 있다.

기억에 남는 영화나 책이 있다면?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충격과 함께 재미있게 읽었다. 영화는 아바타 시리즈의 상상력과 아름다운 영상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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