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도 못받고 주가는 제자리" 한화손보, 실적은 역대급이지만 주주환원은 낙제점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4.3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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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지난해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 달성 전망
반면 주가는 1년전보다도 약 20% 낮은 주당 4080원에 그쳐
"배당 미지급 등이 주가 약세로 작용...올해도 가능성은 낮아"
한화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 = 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 = 한화손해보험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역대급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한화손보 주가는 오히려 1년전 보다 20%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약세의 원인은 미진한 주주환원 정책이다. 증권가에서는 배당금 미지급으로 인해 주가가 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한화손보는 5년만의 배당을 실시했지만 올해부터 다시 중단됐고, 재개 시기는 불투명해졌다. 특히 올해는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 의무 비율이 도입되면서 배당 재원 확보에 더 큰 부담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손보 주가는 종가 기준 주당 4080원을 기록했다. 1년전인 지난해 4월 30일 종가 5040원보다도 960원(-19.04%) 낮은 것이다.

지난해 한화손보 등 손보업계가 역대급 호실적을 올릴 것과는 반대되는 양상이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823억원으로 전년 2907억원 대비 31.5%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역대급 호실적이 전망된다. BNK투자증권은 한화손보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355억원(전년 동기 대비 8.5%↑)으로 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한화손보의 실적과 주가의 괴리는 배당 미지급 등 미진한 주주환원 정책이 꼽힌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한화손보의 주주환원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면서 “주가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은 이러한 배당 미지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3월 5년만에 보통주 1주당 200원, 우선주 1주당 350원 등 총 366억2408만5200원 규모의 2023년도 결산배당을 진행한 바 있다. 2018년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결산 배당이었다. 5년 만의 배당이었지만 당시에도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나왔다. 배당수익률 3.8%로 은행 예금금리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올해 초 한화손보가 2024년도 배당을 하지 않기로 해 배당은 다시 기약없이 미뤄지게 됐다. 한화손보 주주로서는 배당도 받지 못하고 주가도 오르지 않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여기에 올해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 이하 킥스) 의무비율 도입하기로 하면서 한화손보의 배당 가능 재원이 더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새로 도입되는 기본자본 킥스 산정시에는 기존 킥스에서 인정되던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의 보완자본이 인정되지 않는다.

금융당국은 기본자본 킥스를 도입하는 대신, 기존 킥스 감독기준을 현행 150%에서 130~140% 수준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기본자본 확충에 대한 부담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기본자본의 경우 유상증자, 순이익 확대 등으로 확충이 가능한데 유상증자의 경우 기존 주주가치 훼손과 지분율 변동의 위험성이 따르고 순이익은 인위적인 조절이 불가능한 영역이다.

한화손보가 2022년 이후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 1900억원과 후순위채 1조1000억원 등 보완자본도 기본자본 킥스 산정시에는 무용지물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뿐 아니라 2025년 연간 기준으로 장기보험이익 증가가 지속되면서 순이익 3889억원 수준의 최대실적이 예상된다”면서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PBR 0.2배 및 PER 1.6배에 불과해 저평가가 심각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한화손보 주가 저평가 상태는) 한화손보의 자본확충에도 보수적 제도 시행에 따른 K-ICS 비율 하락으로 배당이 제한되는 것이 원인”이라며 “따라서 실적이 아닌 정책의 문제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Valuation, 기업 가치평가)도 무의미한 상황”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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