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재설정’ 카드까지 꺼낸 SKT…“유심 교체와 같은 효과”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5.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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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유심 교체 예약자 대상 서비스 제공…고객 선택 가능
유심 저장 정보 재설정 안해도 돼…1회 무료 유심교체 동일 제공
외부인사로 꾸려진 고객신뢰회복위 1~2주 내 구성…“인사 섭외중”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출국자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출국자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유심 해킹 사태로 ‘유심 교체 대란’을 겪고 있는 SK텔레콤이 유심 정보 일부를 변경하는 ‘유심 재설정’(유심 포맷)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이를 통해 유출된 정보를 조합해 복제폰 등 고객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를 무력화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전날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실물 유심 교체 없이 유심 일부 정보를 변경할 수 있는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유심 재설정은 유심에 존재하는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 사용자 직접 저장 정보 중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의 일부를 새로운 정보로 변경하는 방식이다.

SKT 측은 “해당 정보가 변경되면 누군가 기존에 유출된 유심 정보를 확보해 복제를 시도하더라도 시스템 접속이 차단된다”며 “네트워크의 여러 기능이 동시에 작동돼 유심 교체와 동등한 효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심 재설정은 변경하는 정보 외 유심 내 사용자 저장 정보를 유지할 수 있어 유심 교체와 달리 금융인증서나 티머니, 연락처 등을 재설정할 필요가 없다.

아울러 금융기관 신규 인증도 필요 없어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다. 유심과 이심(eSIM) 사용자 모두 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이런 절차가 생략돼 유심 교체 대비 처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네트워크의 여러가지 기능이 동시에 작동되어 유심교체와 동등한 효과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류 센터장은 “삼성페이의 경우 특별한 작업은 아니지만 두 번 정도만 더 실행하면 된다. 사용자 입장에선 거의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SKT는 기존 유심 교체와 마찬가지로 우선 유심 교체 문자를 받고 T월드 매장을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제공하며 추후 대상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또 유심 재고 물량이 늘어나는 12일부터 유심 교체 예약 고객에게 예약 일정 안내를 확대한다. 유심 재설정 고객이 향후 실물 유심으로 교체를 원할 경우 전국 T월드 매장에서 1회 무료로 교체할 수 있다.

특히 12일부터는 개선된 유심보호 서비스를 적용, 해외 로밍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SKT는 오는 18일까지 유심 117만장을 추가 확보하는 등 이달 말까치 총 500만장의 유심 물량을 전국 T월드 매장에 배포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577만장을 추가, 두 달 동안 총 1077만장을 공급할 방침이다.

SKT 측은 “유심 물량이 부족해 교체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객신뢰회복위원회에 대해 SKT 측은 “위원 구성이 정해지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며 “1∼2주 뒤 구성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고객 의견을 청취한다는 의미에서 외부 인사를 섭외해 꾸린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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