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최종구 前 금융위원장 초청 강연...“디지털 플랫폼 시대, 협력의 자세로 나아가야”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5.16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려대, 2025년 ‘세상을 바꾸는 리더 렉쳐’ 제6회 성료
“디지털 플랫폼의 이중적 속성을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
“플랫폼은 정보 매개체를 넘어 사회 질서까지 재편한다"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가 15일 고려대학교 SK미래관 최종현홀에서 열린 ‘2025년 세상을 바꾸는 리더 렉쳐 시리즈’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 = 고려대학교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고려대학교는 지난 15일 SK미래관 최종현홀에서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6대 금융위원회 위원장)를 초청해 ‘2025년 세상을 바꾸는 리더 렉쳐 시리즈’ 6회 행사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는 고려대학교 무역학과(76학번)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공공정책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최 대사는 1982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국제금융협력대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주도해 외환시장 안정을 이끈 바 있다.

강연에 앞서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귀한 시간을 내어 자리를 빛내주신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갈등이 심화되는 글로벌 경제 속 국제 질서와 금융시장의 변화를 조망하고 우리가 준비해야 할 전략적 시사점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최종구 대사는 강연에서 디지털 플랫폼과 통화·금융 체제의 변화가 초래한 ‘협력과 반목’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최 대사는 “디지털 플랫폼은 인류의 고도화된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사회를 분열시키는 무기로도 작동한다”며 이러한 이중적 속성이 정치·경제 질서에 미치는 영향을 날카롭게 진단했다.

특히,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이 실체 없이도, 사람들의 믿음이 모이면 시장이 형성되는 구조를 언급하며 “플랫폼은 단순한 정보 매개체를 넘어 사회 질서까지 재편하는 힘을 가졌다”고 분석했다.

최 대사는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관세 무기화 ▲환율 압박 전략 등을 역사적 맥락에서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의 확산과 주요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맞물려 기존 국제 경제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 역시 전략적이고 이성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사는 불확실성이 큰 시대일수록 ‘협력’이 필수적임을 강조하며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공동체의 연대를 지키는 태도야말로 우리가 지녀야 할 협력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세상을 바꾸는 리더 렉쳐 시리즈는 고려대학교 개교 1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특별 강연 프로그램이다.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온 리더들을 초청해, 학생들에게 큰 영감과 교훈을 전하고 창의적 인재로의 성장을 독려하고 있다.

고려대는 앞으로도 스포츠, 문화, 예술,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연사를 초청해 강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