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인수한 한화 김동선 “이윤보다 가치 찾는 비즈니스 하겠다”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5.2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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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아워홈 본사서 ‘비전 선포식’ 개최
2030년 매출 5조‧영업익 3000억원 달성 목표
김동선, 무보수로 아워홈 미래비전총괄 합류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아워홈 인수의 의미와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아워홈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아워홈 인수의 의미와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아워홈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한화 오너가 3세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최근 인수한 단체급식 업체 아워홈의 ‘미래비전총괄’로 합류했다. 다만 이제 막 첫 발을 뗀 새로운 아워홈이 조직 안정화를 이루기 전까지 보수는 받지 않기로 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일 서울 아워홈 본사에서 열린 '아워홈 비전 2030' 행사에 나와 "이윤을 좇기보다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아워홈이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열리는 첫 공식행사로 이 자리에서는 아워홈의 비전 선포식도 함께 거행됐다.

아워홈 인수 과정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이번 빅딜을 성공적으로 이끈 김 부사장은 ▲밸류체인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 ▲생산 물류 전처리 효율화 ▲세계 최고 수준의 주방 자동화 기술력 확보 등을 통해 아워홈의 시장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래비전총괄로서 한화그룹 유통 서비스·기계 부문의 청사진 수립을 책임지고 있는 김 부사장은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아워홈을 '단순 영리 목적의 기업이 아닌 세상의 긍정적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의 창업주 현암 김종희 회장과 애플의 스티브잡스를 언급하며 "기업가는 장사꾼과 달리 사업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한다"며 "이윤만을 좇기보다는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아워홈을 인수한 배경에 이같은 김 부사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아워홈의 새로운 비즈니스에는 김 부사장의 이같은 철학과 의지가 담길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훌륭한 한 끼를 통해 사람들에게 건강과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목표를 이뤄나갈 것"이라며 "훗날 '전 세계의 식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꾼 대표 기업'으로 아워홈이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화그룹의 일원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뉴 아워홈'의 비전 선포식에서는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해 회사의 향후 방향성과 미래 청사진을 논의했다.

아워홈은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핵심사업군인 급식과 식자재 부문의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외식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국내 1위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김태원 아워홈 대표는 "아워홈의 새 비전이 실현되는 2030년엔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명실상부한 국내 선두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확대와 함께 글로벌 식품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주력인 급식 부문과 가정간편식(HMR), 외식사업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독점 브랜드 개발 등을 통해 업계 해외 매출 국내 1위를 달성하겠다"며 "이를 통해 급식을 비롯해 K-푸드의 세계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와 아워홈 양사 간 통합은 완전히 새로운 조직으로의 환골탈태가 아닌 각 사의 강점을 중심으로 긍정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식품시장에서 다양한 성과를 보여온 아워홈의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화 유통 서비스 부문과 협업해 더 나은 아워홈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특히 로봇 등 첨단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한화로보틱스, 한화푸드테크 등과 함께 '주방 자동화' 등 기술을 접목한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유통·푸드테크 등 새 시장 개척에 앞장서 온 여러 계열사와 적극 협업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긍정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궁극적으로는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워홈 인수를 이끈 류형우 한화갤러리아 M&A 담당 실장이 그룹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이번에 상무로 승진해 주목된다. 1990년생인 류 상무는 한화그룹 내 최연소 임원 승진자다. 

한 상무는 아워홈 전략실장으로도 임명돼 이 회사의 경영전략 전반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 상무는 2024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기획팀장으로 그룹에 합류한 이후 한화푸드테크 사업전략실장, 한화갤러리아 M&A 담당을 지냈다. 특히 한화푸드테크의 미국 로봇피자 브랜드인 스텔라피자 인수를 주도한 데 이어 한화갤러리아에선 아워홈의 경영권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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