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오랜 침체기를 겪던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다시금 세계 1위를 거머쥘 수 있을까? 국내 ESS 기업들에게 낭보가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 이하 산업부)는 육지 및 제주 지역의 전력계통 부족 및 발전소 출력제어 해소를 위해 540MW에 달하는 대규모 ESS를 도입한다고 22일 밝혔다.
ESS는 재생에너지 전력생산 등이 많은 시간에 전력 수요를 초과하는 잉여전력을 저장한 후 수요가 높은 시간에 방전해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높이고 출력제어를 줄일 수 있는 핵심 설비이다.
산업부는 2023년 8월 재생에너지 전력생산의 급격한 증가로 발전소 출력제어가 발생하는 제주 지역을 대상으로 65MW 규모의 ESS 물량을 도입하기 위한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전력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봄가을 중심으로 내륙 지역에서도 전력계통 부족으로 인한 출력제어가 발생하는 현상이 잇따랐다. 이에 ESS 추가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
산업부는 이번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통해 육지와 제주에 각각 500MW, 40MW 규모의 ESS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올해 2월에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된 ESS 도입 규모를 반영한 것이다.
2023년에 최초로 진행된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대비 △규모가 65MW에서 540MW로 8배 이상 대폭 확대되고 △적용지역도 제주에서 육지까지 확장되며 △잉여전력 충전가능 시간도 하루 4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어난다.
특히, 충전가능시간(6시간)을 감안하면 실제 설치되는 ESS 용량은 육지 3,000MWh, 제주 240MWh에 달한다. 산업부는 금번 ESS 도입을 통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전력망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한 출력제어 빈도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찰의 최종 낙찰자는 가격요소와 함께 계통 기여도, 안전성 등 비가격요소를 종합 평가해 오는 7월 중 선정할 예정이다. 입찰 세부내용은 ESS 중앙계약시장 관리기관인 전력거래소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