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실 ‘풀세트’ 재편…‘경제+AI+통합’ 삼두마차
  • 성기노 기자
  • 승인 2025.06.0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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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안 발표…재정기획보좌관 신설, 확장재정 기조 강해질 듯
국가 위기관리센터, 안보실 2차장 산하→안보실장 직속 이관
시민사회수석실→경청통합수석실로 확대…비서관 49명→50명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70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인더스트리뉴스 성기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6일 대통령실에 경제성장수석과 AI(인공지능) 수석을 두는 내용의 대통령실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경제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초점을 맞춘 개편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책임·미래·유능을 핵심 기조 삼아 빠르고 실용적으로 일하는 조직을 구축, 이를 통해 민생 회복과 국민 통합, 미래 성장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개편안을 발표했다.

우선 기존의 경제수석 명칭을 경제성장수석으로 바꾸기로 하고 하준경 한양대 교수를 임명했다.

강 비서실장은 "경제 성장에 더 힘을 줘야 한다는 이재명 정부의 의지로 해석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AI 3대 강국 도약' 과제를 추진할 'AI 미래기획 수석실'을 별도로 설치하기로 했다.

여기서는 AI 산업 육성은 물론 첨단기술 사안, 인구 및 기후 위기 과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다.

수석급 재정기획보좌관도 신설됐으며, 류덕현 중앙대 교수가 첫 보좌관으로 임명됐다.

강 비서실장은 "국정과제 실천을 위한 재정 전략을 담당함으로써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현장에서 완결성 있게 실현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예산 편성 및 집행에 대통령실이 더 적극적으로 관여하게 될 공산이 커진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가 더 탄력을 받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정상황실과 관련해 강 비서실장은 "국정상황실을 확대 개편해 국정 운영의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며 "국가 위기관리센터를 기존의 국가안보실 2차장 소속에서 국가안보실장 직속으로 이관해 국가의 사명인 국민 안전을 확실하게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정과제비서관실과 정책조정비서관실의 경우 업무 중복과 비효율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통합해 국가정책 관리를 체계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안에는 기존 시민사회수석실을 경청통합수석실로 확대하면서 청년 담당관을 설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강 비서실장은 "국민통합은 국민의 말씀을 듣는 데에서 시작된다"며 "사회적 대화 촉진을 위해 이 같은 개편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개편안에는 지난 정부에서 사라졌던 여성가족비서관을 성평등가족비서관으로 설치하는 방안, 국정기록비서관을 복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아울러 해수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을 담당할 해양수산비서관, 검찰과 사법부가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 사법 제도 비서관 등을 신설하기로 했다.

세간의 관심을 끈 대통령실의 청와대 이전 업무를 맡을 임시 기구로 관리비서관도 두기로 했다고 강 비서실장은 전했다.

이번 개편에 따라 기존 장관급 4명, 차관급 11명, 비서관 49명 규모의 대통령실은 장관급 4명, 차관급 11명, 비서관 50명으로 바뀌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대통령실이 공개한 이 대통령의 참모진 1차 인선을 보면 국민주권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를 '경제위기 극복'으로 꼽은 대통령의 문제의식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특히 관료와 교수 출신의 적절한 균형점을 잡은 인선은 향후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 되 그 중심에는 관료 출신 정책실장을 배치해 급격한 관료사회 변화에 따른 문제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정통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을 정책실장에 포진시킨 것은 거대한 로드맵과 비전도 중요하지만 그런 '그랜드 플랜'이 관료사회에서 효율적으로 실행되는 것을 우선시했다는 평가가 있다.

또한 합리적 성장론자로 꼽히는 하준경 교수를 경제성장수석에 임명해 경기 침체를 극복할 성장 방안을 고민하게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런 한편 재정 전문가인 류덕현 교수에게 신설 재정기획보좌관을 맡겨 기재부 견제 역할을 맡기고, 진보적 사회복지학자인 문진영 서강대 교수를 앞세워 자칫 지나친 ‘우클릭’으로 흐르지 않도록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역안배에서 신경을 썼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전남 무안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를 졸업한 점도 지역 안배 차원에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서울, 강훈식 비서실장은 충남 출신으로 균형점을 고려한 인사라는 평가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번 대통령실 1차 인선에 대해 "인수위도 없이 바로 집무를 시작해 인사에도 혼란이 있을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도 있었는데 이번 1차 인선 결과를 보면 깜짝 인사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이 대통령이 의욕이 넘쳐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인물을 갑자기 내세울 경우 그에 대한 저항도 있었을 것인데 이번 인선에서는 그런 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을 뛰면서도 오래 전부터 수권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각 수석들에게도 힘이 실리면 이재명 정부 초기 국정 장악력과 개혁 드라이브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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