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터뷰] 충북도 강미경 산업육성과장 “이차전지 전주기 생태계 구축… 글로벌 이차전지산업 중심 도약 목표”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5.06.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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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차전지 미래 경쟁력 확보 위한 맞춤형 인재 양성에 초점
- 이차전지 전주기 지원 기반 및 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초격차 기술 확보 목표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충청북도는 ‘생태계 조성’이라는 공통된 철학 아래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산업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해 기업의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

충청북도 산업육성과 강미경 과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충청북도는 대한민국 배터리산업의 시작과 성장을 함께한 동반자이다. 이른바 ‘BBC’로 불리는 3대 전략산업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반도체(Chip)’를 선도적으로 육성했고, 이차전지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이뤄냈다.

이차전지 생산액 2022년 기준 20.4조, 2023년 기준 수출액 25.5억 달러, 종사자 수 1만1,509명으로 주요 지표에서 모두 전국 1위를 기록했고, 전국 유일의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등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이차전지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충북도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환경과 전기차 ‘캐즘(Chasm)’진입으로 인한 성장 정체로 국내 이차전지산업에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충북도가 설계한 이차전지산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충북도의 첨단전략산업을 뒷받침하는 충청북도 산업육성과 강미경 과장을 만나 이차전지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충북도의 전략과 실행 방향을 살펴봤다.

산업육성과가 그동안 보여준 성과 및 최근 중점 추진 사업은?

산업육성과는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소재부품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각 산업별 맞춤형 지원정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또한, 도내 시·군·별 유망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시군 경쟁력 강화산업’을 선정해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고, 시군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충청북도는 중부권 산업경제의 핵심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첨단전략산업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이차전지산업은 생산액과 수출액, 종사자 수에서 전국 1위를 기록했으며, 반도체산업은 생산액 전국 3위, 종사자 수 전국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분야에서도 미래모빌리티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최초 친환경 모빌리티 순환경제혁신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를 운영(운영성과 평가 결과 A등급 획득)하고 있다.

현재 이들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초격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세라믹탄소중립센터’ 및 ‘시멘트산업 이산화탄소 저감 종합실증센터’ 구축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충북도는 최근 ‘2025년 충북도 뿌리산업 진흥 및 육성 추진계획’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전략 및 기업 지원 방안은?

뿌리산업의 첨단화와 고도화를 달성하고자 2025년 진흥·육성 계획을 수립했다. 주요 전략 방향은 ‘성장기반 조성’, ‘기술역량 제고’, ‘판로 확대’라는 세 가지 전략축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특화단지 활성화 및 국가사업과 연계 확대(성장기반 조성), 차세대 R&D 및 첨단 자동화 공정 지원(기술역량 제고), 전시회 참가, 마케팅 지원, 네트워크 강화(판로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뿌리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자립도 향상 및 사업화 성공률을 제고하고, 매출 증가,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뿌리산업의 첨단화 전환을 통한 지속 가능한 제조 생태계를 구축해 뿌리산업이 충북산업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되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강미경 과장을 비롯해 산업육성과 직원들이 오창읍 송대리에 조성된 ‘BST-ZONE’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충청북도]

전국 지자체별로 이차전지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차전지산업에서 충북도의 강점은?

충북도의 이차전지산업 강점은 크게 세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전국 유일의 이차전지 소재부품장(2021년) 및 국가첨단전산업특화단지(2023년) 지정이다. 정부의 전략적인 지원을 통해 기술개발, 인프라 구축, 기업 투자 지원 등 이차전지산업의 전방위적인 육성 환경이 조성됐다.

둘째, 배터리 전주기 지원 기반 구축을 통한 기업지원이다. 소재‧부품-셀-모듈-팩 제조, 성능평가, 공정혁신 배터리 전주기에 걸친 원스톱 기업지원을 수행하기 위해 조성된 ‘BST(Battery Solution Testbed)-ZONE’을 중심으로 화재안전, 사용후배터리 기술지원 인프라 등 총 10개의 인프라를 운영 및 구축하고 있다.

기능별로 특화된 인프라는 배터리 전주기 기술개발과 사업화까지 맞춤형 지원 기능을 수행하며, 충북이 글로벌 첨단기술 거점단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세 번째는 우수한 산업 생태계에서 찾을 수 있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 등을 비롯한 130여개 배터리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충북도 내에 산재해 있다. 이를 통해 재료-소재-셀-팩/모듈-응용제품-활용에 이르는 완결형 밸류체인이 형성돼 기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또한, 현장실무 인재, 융복합 인재, 연구전문 인재 양성 등 총 8개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수요에 맞는 인력을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인재 양성-취·창업-정주에 이르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이차전지산업에서 가지는 충북도만의 강점이다.

이차전지 소재뿐만 아니라 재사용, 재활용 등 배터리 전주기에 대한 산업육성 계획이 활발하다. 충북도의 이차전지산업 전략은?

국가·지역간 경쟁이 치열하고, 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이차전지산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충북도는 이에 걸맞은 중장기 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배터리 전주기 첨단기술 집약형 R&D 테스트베드 구축 및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배터리 제조‧성능 분석, 화재안전‧인증, 배터리 기술지원 등 3개 거점을 중심으로 배터리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산학연 협력 R&D로 기업의 선도기술 개발을 촉진할 계획이다.

또한,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성공적인 육성에도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특화단지 추진단 운영, 배터리 아카데미 충북거점 캠퍼스 운영을 지원하고, 특화단지 내 기업의 투자가 적기에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산업기반시설 구축 지원(전력, 용수), 기업애로 규제개선을 지원한다. 특화단지 산업생태계 강화를 위한 초격차 기술개발 지원 및 입주기업 지원 테스트베트 구축을 통한 특화단지 선도기술 고도화 사업도 기획하고 있다.

초격차 선도기술 개발 및 기술경쟁력 강화도 충북도의 주요 전략이다. 지역혁신 선도연구센터 구축, 차세대 이차전지 첨단 기술개발 지원, 이차전지 기술시장 경쟁력 강화, 중견기업-지역 혁신 얼라이언스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투자 및 창업지원을 위한 소부장 클러스터 펀드 출자 및 운용,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문인력 양성 및 산학협력 네트워크 강화 전략이다. 지역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차전지 혁신융합대학, 이차전지 인재양성 부트캠프 등 산업수요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한다. 이차전지산업 육성 협의회 운영, 배터리 인사이트 컨퍼런스 개최 등 산한연관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통한 소통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강미경 과장은 “이차전지산업을 내실 있게 육성해 충북을 이차전지 제조와 첨단기술 집약형 R&D 혁신거점으로 육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최근 개소한 ‘충북특화단지 배터리산업지원센터’ 등 충북 BST-ZONE의 역할과 비전은?

BST-ZONE은 소재‧부품-셀-모듈-팩에 걸친 전주기 기술지원과 안전성 평가, 전고체전지 소재 개발까지 모든 단계를 한 지역에서 지원하는 원스톱 기술지원 인프라이다. 오창읍 송대리에 소재하며, 총사업비 1,102억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충북테크노파크가 운영하는 배터리 제조‧검증 지원센터(2024년 2월 개소/296억원), MV급 배터리 환경신뢰성 평가센터(2026년 완공/129억원)가 있고,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이 운영하는 충북특화단지 배터리산업지원센터(2025년 4월 개소/445억원)와 전고체전지 소재개발‧제조지원센터(2028년 완공/232억원)의 4개 센터로 구성됐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R&D)과 충북테크노파크(시험평가)의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R&D부터 사업화까지 원스톱 기업지원을 제공한다. BST-ZONE은 초격차 기술 확보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촉진하며, 배터리 산업의 기술혁신 거점으로 도약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도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 지원 및 전문인력 양성, 도내 기업 대상 사용료 할인(15~30%) 등을 지원한다.

이차전지산업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한 충북도의 전략은?

충북도 내 이차전지 산업계 인력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력 부족 및 수요-공급간 눈높이가 맞지 않는 미스매칭이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충북도는 기업수요 맞춤형 수준별 전문인력양성 생태계 구축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 공모 선정된 산업통상자원부의 ‘중견기업-지역 혁신 얼라이언스 지원사업’은 충북도-충주시-교통대-중견기업(코스모신소재, 파워로직스)-충북테크노파크가 연계해 중견기업 수요맞춤 공동 R&D를 수행함으로써 석·박사급 인재양성과 더불어 중견기업의 기술혁신 역량 강화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충북도는 다양한 인력양성 사업을 토대로 지‧산‧학‧연 거버넌스를 구축해 취업자-기업간 미스매칭을 해소하고, 인재양성-취‧창업-정주에 이르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으로 이차전지 성장세도 정체됐다는 평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정부, 지자체, 기업 차원의 노력은?

정부는 법적‧제도적 지원 기반을 마련하고, 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 및 전기차 수요 활성화를 위한 구매 보조금 확대, 충전 인프라 확충이 좋은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생산보조금, 전기요금 지원, 정책금융 지원 확대 등 기업의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고안전성‧고효율 배터리 기술개발에 집중적인 R&D 지원과 신기술 상용화를 위한 펀드 조성 및 연구개발 투자 세액 공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배터리 안전성‧성능 인증 인프라 확충, 국제 인증 및 수출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은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필요한 전략들이다.

지자체는 이차전지 인프라 유치 및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 이차전지 관련 연구기관, 기업 연구소 R&D 집적단지 유치를 통해 기술개발 역량을 집적화하고,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필요한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기업은 기술혁신 및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고부가가치 배터리 및 고출력‧고안전성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안전성 및 성능 인증을 조기에 획득해 국제 인증 기준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충북 전략산업의 체계적인 육성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어가는 ‘충청북도 산업육성과’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충북도 산업육성과의 향후 계획 및 목표는? 또한, 충북도가 이차전지산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비전은?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첨단전략산업별 연구개발에서 생산, 사업화 등 전주기 생태계를 조성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초격차를 확보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또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로, 첨단산업 분야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분야는 소재·부품 개발, 배터리 제조, 모듈·팩 성능 평가, 화재 안전성 평가, 전고체전지 소재 개발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주기 기술지원 인프라를 운영 및 구축 중이다.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창업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과 소부장 펀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간 기술 교류를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전주기 지원 기반과 산업 생태계는 초격차 기술 확보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이 되고 있으며, 충북도는 이를 바탕으로 이차전지산업을 내실 있게 육성해 충북을 이차전지 제조와 첨단기술 집약형 R&D 혁신거점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충북의 이차전지산업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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