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정보보호 투자액, 매출 0.1%에 불과… “AI 시대에 투자 소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7.0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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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최근 3년 분석…SK텔레콤, IT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통신 3사 중 최저
삼성·KT, 연 1000억원 이상 정보보호 투자 …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도 평균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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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SK텔레콤 해킹사태 등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의 전체 매출액 대비 정보보호 투자액은 0.1%에 불과했고, 정보통신(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도 3년 연속 6%대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최근 3년 연속 공시한 585개 기업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2조240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2022년의 1조7741억원 대비 28.4%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2022년 0.1%(매출 1734조4379억원), 2023년 0.12%(매출 1686조9952억원), 2024년 0.13%(매출 1787조3174억원)로 0.1% 선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IT 부문 총 투자액은 2022년 28조7949억원, 2023년 33조463억원, 2024년 36조1091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정보보호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1%, 6.0%, 6.2%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기업별로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에 1000억원 이상 투자한 회사는 삼성전자(3562억원)와 KT(1250억원) 두 곳 뿐이었다.

이어 △쿠팡(861억원) △LG유플러스(828억원) △SK텔레콤(652억원) △삼성SDS(652억원) △SK하이닉스(622억원) △네이버(553억원) △우리은행(444억원) △국민은행(425억원) △현대자동차(367억원) △네이버클라우드(333억원) △LG전자(296억원) △현대오토에버(287억원) △SK브로드밴드(281억원) △LG CNS(274억원) △기아(254억원) △카카오(247억원) △포스코(228억원) △넥슨코리아(228억원) 순으로 투자액이 많았다.

@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 투자 상위 20곳. /자료=CEO스코어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 투자 상위 20곳. /자료=CEO스코어

특히 1000만명 이상의 대규모 고객을 관리하며 보안의 필요성이 중대한 플랫폼 및 통신사들이 오히려 정보보호 투자에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플랫폼 3사인 네이버, 카카오, 네이버클라우드의 지난해 IT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각각 4.5%, 3.5%, 5.1%로 일반 기업 평균치(6.2%)를 밑돌았다.

통신 3사 중에서는 최근 유심 해킹 사태를 겪은 SK텔레콤의 정보보호 투자 비중이 4.2%로 LG유플러스(7.4%)와 KT(6.3%)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정보보호 투자액 규모도 경쟁사인 KT(1250억원)의 절반인 652억원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향후 5년간 총 70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통해 국내 통신·플랫폼 기업 중 최대 정보보안 기술 수준으로 도약할 계획”이라며 “보안이 강한 회사로 거듭나, 고객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 12.3%로 정보보호 투자액 상위 20개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삼성SDS(11.8%), 현대오토에버(9.3%), SK하이닉스(8.0%), 포스코(8.0%) 등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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