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리에 50% 관세… 반도체·의약품 관세 이달 말 결정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7.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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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서 의약품 생산할 최대 1년반 유예 줄 것… 이후 200% 관세”
셀트리온 등 국내 제약업계 “관세 피해 없게 장단기 단계별 대응책 마련”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 서명_EPA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백악관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빠르면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A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주재한 각료 회의에서 취재진에 “우리는 의약품, 반도체, 몇몇 다른 것들(에 대한 관세)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제약업계) 사람들에게 (미국으로) 들어올 시간을 1년이나 1년 반 정도 줄 것이고, 이후에는 그들이 의약품이나 다른 것들을 나라(미국)로 가져오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매우 높은 관세율인 200% 정도가 부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제약사들이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데 필요한 최대 1년 반 가량의 시간을 제공한 뒤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러한 발표 이후 미국 구리선물은 10% 이상 상승했고, 반대로 미국 증시에서 제약 관련주는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회의 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구리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조사 결과를 대통령에게 넘겼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 관세를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서 발표하고 관련 포고문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구리 관세는 7월 말이나 8월 1일에 발효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의약품과 반도체의 경우 이달 말까지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14개국에 대한 관세 서한 발표 이후 미국 리서치 그룹인 예일 버짓 랩을 인용해, 미국의 실질 관세율이 1934년 이래 9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7.6%로 상승했다고 추산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미국이 지금까지 관세로 약 1000억달러를 벌었으며, 올해 말까지 3000억달러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몇 년 동안 매년 약 800억달러의 관세 수입을 거둬들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으로 직격탄을 맞은 제약업계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출 규모가 큰 셀트리온의 경우 관세 부과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황별 대응 전략을 준비했다며 9일 이를 소개했다.

먼저 셀트리온은 단기 방안으로 “2년분의 재고 보유를 완료했고, 향후 상시 2년 분의 재고 보유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중기 대응 방안으로는 미국 판매 제품은 미국 내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현지 위탁생산(CMO) 파트너와의 계약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장기 전략으로는 “미국 생산시설 보유 회사의 인수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 내 의약품 관세 정책이 어느 시점에, 어떤 규모로 결정되더라도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없도록 내년 말까지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정부의 발표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관세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SK바이오팜도 “미국 내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생산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어 관세가 확정될 경우 미국 생산으로 전환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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