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노조 부분파업 돌입…노사 입장차 첨예
  • 김기찬 기자
  • 승인 2025.07.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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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등 요구…사측, 부담 커
조선업계 하투(夏鬪) 급물살…조선노연 18일 총파업 돌입
지난해 8월 HD현대중고업 노조가 파업하는 모습./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
지난해 8월 HD현대중고업 노조가 파업하는 모습./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사측과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심지어 조선업계에서 임금·단체협상 교섭이 난항을 겪으면서 ‘하투(夏鬪)’도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11일 오후 2시 30분부터 민주광장에서 3시간동안 파업에 돌입한다.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94.7%의 찬성률로 쟁의행위가 가결되면서 중앙노동위원회 쟁의행위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시작된 올해 첫 쟁의행위다. 

노조는 "회사가 최근 올해 협상 관련 첫 제시안을 내놓았으나 그 내용이 민망할 정도로 부족했다"며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세계 1위 조선업을 유지하는 조합원에 대한 예의를 찾을 수 없었다"고 파업 이유를 밝혔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5월 상견례 이후 교섭을 이어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 측은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조선업 인력난을 타개하는 차원에서의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9일 열린 12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12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과 격려금 500만 원, 실적에 따른 경영성과급 지급 등을 제시했다. 정년 연장과 관련해서는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이 조합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이를 거부하고, 예정대로 부분파업을 강행하기로 한 것이다. 노조 측은 올해 HD현대중공업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구성원들의 노력이 있다며, 그 성과를 나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HD현대중공업 노조뿐 아니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3사를 포함한 8개 사업장 노조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도 18일 사업장별 4시간 이상 1차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어서 조선업계는 본격적인 '하투'가 시작되는 양상이다.

다만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누적 수주량이 급감하며 조선업 업황이 정점을 찍고 내려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사측도 노조 측의 입장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1938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4258만CGT 대비 54% 감소했다. 지난달 선박 발주량은 256만CGT(84척)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81%나 급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납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수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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