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에도 못 웃는 LCC…'출혈 경쟁'에 수익성 뒷걸음
  • 김기찬 기자
  • 승인 2025.07.1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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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주요 LCC 영업적자 전망…아랑곳 않고 '특가' 쏟아내는 LCC
항공기 운항, 한 번이라도 더…기재 도입 확대에 인건비 부담도 커져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수익성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가 과도한 마케팅, 이른바 '출혈 경쟁'에 공멸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항공기를 한 편이라도 더 운항하기 위해 추가 기재를 적극 도입하고 있지만 결국 인건비 등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주요 LCC들이 부진한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39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도 같은 기간 483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진에어는 올해 2분기 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LCC들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에 '출혈 경쟁'이 있다. 항공기를 한 편이라도 더 운항해 수익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LCC들이 가격을 서로 내리기 시작하면서 업계 수익성이 되레 악화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국내 주요 LCC들은 여름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특가' 프로모션들을 쏟아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 등을 모두 포함한 편도 총액 기준으로 국내선은 1만1900원부터 판매하고, 일본·중화권·동남아 등 인기 여름 휴양지에 대한 국제선 편도 요금도 3만~4만대에 구매할 수 있는 '찜(JJIM)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역시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주요 노선별로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진에어도 이달 7일까지 항공 운임을 최대 20% 할인하는 '매진(JIN) 특가' 프로모션을 오픈한 바 있다. 

심지어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와 에어부산 화재의 영향으로 LCC를 선택하는 여객이 줄어들면서 이같은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하는 양상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기준 대형 항공사(FSC)의 여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0만명가량 증가한 반면 LCC의 여객 수는 같은 기간 200만명 가까이 줄었다. 

LCC들은 최근 항공기도 적극 도입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하반기에만 보잉737-8 기종 5대를 추가 도입해 연내 총 20대 규모로 기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초 B737-8 3호기를 도입한 데 이어 4호기까지 추가로 들였고, 에어프레미아도 보잉787-9 항공기 4대를 3분기 중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사들이 이처럼 항공기를 도입하는 데에는 운항 편수를 늘려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도 있지만, 기재 도입에 따라 정비사, 승무원 등을 추가로 채용해야 하는 만큼 인건비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항공사 중 처음으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의 경우 영업비용에 30%가량을 차지하는 유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늘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5% 감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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