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폭·방수 컴퓨터 개발해 대통령상 수상
  • 월간 FA저널
  • 승인 2011.10.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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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시스템 성 명 기 대표이사

관련 매출 3년 안에 50억원 규모 만들 계획


국내 대표적인 산업용 컴퓨터 업체인 여의시스템이 제12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기술력을 뽐냈다. 여의시스템은 2008년 개발했던 제품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방폭·방수 컴퓨터 ‘플래니모(Planemo)’로 영예를 안았다. 성명기 대표이사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여의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킬 포부를 밝혔다.


수상을 축하한다. 어떤 이유로 상을 받게 됐다고 생각하나?

사업 초기 산업용 컴퓨터를 수입하던 여의시스템은 그동안 산업용 컴퓨터의 국산화를 주도하면서 국내 1위 자리에 올라섰고, 항상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에 상을 받게 된 계기인 방폭 컴퓨터는 산업용 컴퓨터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무도 개발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 방폭 컴퓨터 개발에 과감하게 뛰어든 것이 가장 주요했던 것 같다. 특히 한국의 조선산업이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여기서 사용하는 방폭 컴퓨터는 전부 수입산이다. 그래서 우리가 국산화하고자 했고, 그런 도전정신이 높게 평가받은 듯하다.


잘 알겠지만 중소기업들은 첨단기술이 아니라 주로 여기서 파생된 응용기술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하곤 한다. 여의시스템도 기술의 대단함보다는 계속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하면서 꾸준한 매출 상승을 이뤄냈다는 점이 이번 수상에 도움이 된 것 같다. 게다가 여의시스템의 이미지도 수상에 한몫을 한 것으로 본다. 여의시스템은 세무조사 후에 오히려 국세청에서 상을 받고 강연도 했을 정도로 건강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방폭 컴퓨터 플래니모는 언제부터 준비한 제품인가?

여의시스템은 IMF 금융위기가 발발하기 이전부터 방폭 컴퓨터를 개발해서 미국 M/D TOTCO사에 200만달러 물량을 수출한바 있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서 국내 조선산업이나 방위산업 분야에서 방폭 컴퓨터에 대한 요구가 있어, 기존에 개발했던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디자인을 변경하고 무게도 가볍게 하는 등 여러 면에서 업그레이드를 실시했다.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다 보니 개발 기간은 8개월 정도가 소요됐다.


특히, 플래니모는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몇 가지 개선된 부분이 있다. 방폭이라는 것은 컴퓨터 내부에서 어떤 이유로 폭발이 발생해도 외부에 불이 붙을 수 있는 것들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일단 케이스 두께가 두꺼워야 하고, 완전 밀폐된 상황에서 발생하는 내부의 열도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플래니모는 진동·충격보완기술, 내압방폭 및 안전방폭기술, 방열기술 등이 적용됐다. 또한 대낮이나 밝은 곳에서도 사용하기 편리하게 가독성을 향상시켰으며, 조도에 따라 화면밝기도 자동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게다가 정전에도 대응할 수 있는 UPS까지 갖추고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석유·가스 시추, 정유, 화학, 조선, 철강,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을 통해 기대하는 매출은?

올해는 매출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우선 플래니모를 더 보완한 후에 외국 전시회에서 홍보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며, 3년 후에는 50억원 정도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의시스템이 근래 새롭게 뛰어든 사업들도 시작한지 3년 정도에 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던 경험에 근거해 기준을 세웠다. 하지만 방폭·방수 컴퓨터는 부가가치가 기존 아이템보다 높기 때문에 보다 높은 수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여의시스템은 미래를 위해 방폭·방수 컴퓨터와 같은 높은 기술력에 고부가가치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생각이다.


그렇다면 방폭·방수 컴퓨터 이후에 준비하는 아이템이 있나?

현재 직원들은 가장 큰 매출이 발생하는 디지털 표시장치 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나는 여의시스템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2012년에는 키오스크, 2013년에는 RFID에 집중해 볼 생각이다. 키오스크 사업은 이미 상당액의 수주가 발생해 2012년부터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는 디지털 정보표시장치 다음으로 높은 매출을 올릴 것 같다.


RFID는 올해 11월 중순 성남에 완공 예정인 우리 사옥 창고의 자재관리 시스템에 적용해보고,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보완해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생각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RFID에 대한 많은 얘기가 나왔지만 기대만큼 활성화가 이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산업용으로 적용하는 것은 이제는 활성화될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본다.


우선 기존에 우리가 산업용 시장에서 SI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시중에 있는 기성품들을 골고루 사용해보고, 우리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제품을 특화시켜 볼 생각이다. 그것이 여의시스템의 전략이다. 산업용 컴퓨터도 시장이 작을 때는 대만에서 부품을 수입하고 조립하다가, 시장이 커지고 고객 요구가 까다로워지면서 국산화를 했던 것과 대동소이하게 RFID 시장에 접근할 것이다. RFID는 필히 성장한다고 본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인지를 모를 뿐이다.


올해 매출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나?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70% 이상 성장한 총 38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그 중 디지털 표시장치가 150억원, 산업용 컴퓨터가 100억원, 컴퓨터 보안장비 하드웨어 플랫폼이 80억원, 그 외에 시스템이 나머지 50억원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장기적으로 방폭·방수 컴퓨터의 매출을 향상시켜 산업용 컴퓨터의 매출 비중을 점차 낮춰볼 생각이다.


특히, 우리가 최근 4~5년 이내 개발한 사업 아이템들이 매출의 7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잘 발전한 것처럼, 앞으로도 새로운 아이템들을 개발하고 이것들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할 수 있는 형태를 지향하고자 한다.


향후 비전은?

투명한 기업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물론 처음에 회사를 설립했을 때는 일반 월급쟁이보다 돈을 좀 더 벌고자 했으나, 이제는 그런 것보다는 기업인으로서의 철학을 보여주고 싶은 시기가 온 것 같다. 바로 투명하고 건강하면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고 싶다. 다행히 우리 직원들도 이런 의도를 잘 이해해서 지금까지 잘 도전해왔고, 그로 인해 회사도 잘 성장한 듯하다. 앞으로도 이를 지켜나갈 생각이다.


사업분야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공장에서만이 아닌 더 넓은 의미의 자동제어를 실천해나갈 생각이다. 이렇게 새로운 아이템, 시장에 뛰어들다보면 회사의 미래 모습도 자동적으로 변해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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