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UNIST(총장 정무영)는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심재영 교수팀이 라이다 스캐너로 획득한 대면적 3차원 영상에서 자동으로 유리면을 찾고, 여기에 반사된 허상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자율주행, 5G 등 새 시대의 첨단 기술 뒤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3차원 공간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라이다(LiDAR) 스캐너’가 있다. 그러나 빛을 이용하는 현재의 라이다 스캐너는 유리를 만나면 반사된 허상을 인식한다. 번거로운 추가 작업이 필요한 이유다.
![라이다 스캐너의 영상에서 허상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한 심재영 교수(오른쪽)와 윤재성 연구원 [사진=UNIST]](/news/photo/201909/34356_28684_3621.jpg)
연구진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라이다 스캐너의 영상에서 허상을 제거하는 최초의 기술이다. 유리면이 여러 개 함께 존재하더라도 왜곡을 제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추가 작업 없이도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VR과 AR을 위한 3차원 세계 구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제1저자 윤재성 연구원(전기전자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은 “건물에 설치된 유리는 공간 데이터를 정확하게 획득하는 데 어려움을 주는 존재”라며, “거꾸로 유리의 반사 특성을 이용하면 일일이 허상을 제거하지 않아도 정확한 3차원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두 단계의 과정을 통해 유리면에 의한 왜곡을 제거했다. 이들은 유리면이 어디에 있는지를 인식한 뒤 이를 기준으로 허상의 위치를 추적해 제거했다.
유리면의 위치는 라이다 스캐너에서 회수되는 레이저 펄스의 개수를 통해 알 수 있다. 보통 레이저 하나가 발사되면, 반사된 레이저는 한 번만 회수된다. 하지만 유리면에서는 ‘유리에 한 번 반사된 레이저’와 ‘유리를 통과해 물체에서 반사된 레이저’까지 나타난다. 반사된 레이저 숫자가 늘어나는 셈이다. 즉, 돌아온 레이저가 많은 부분이 유리면인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유리면을 찾은 후에는 미리 프로그래밍한 알고리즘을 토대로 유리면에 반사된 허상의 위치를 계산한다. 연구진은 유리의 반사 경로를 거꾸로 추적하는 계산법을 통해 진상과 허상을 구분해 제거하는 기술까지도 확보했다.
심 교수는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도전이었기에 실험 데이터 확보부터 알고리즘 성능 평가 방법까지 모두 직접 진행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독창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며, “향후 자율주행과 VR, AR 등 첨단기술 실현을 위한 고품질 3D 콘텐츠 제작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논문은 세계적인 권위의 국제학술지 ‘국제전기전자공학회 패턴분석 및 기계지능(IEEE Transactions on Pattern Analysis and Machine Intelligence)’에 출판될 예정으로, 지난 8월 온라인에 먼저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