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이차전지 제조장비업체인 씨아이에스(이하 CIS, 대표 김동진)가 27일 공시를 통해 계열회사인 SNU프리시젼(이하 SNU, 대표 구병완)을 흡수합병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두 회사 모두 에스에프에이(이하 SFA, 대표 김영민)가 최대주주인데 SFA 기준으로는 산하 계열회사간의 합병을 추진하는 셈이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1일로 합병이 완료되면 SNU는 소멸하게 된다.
CIS는 이차전지 제조라인의 전극공정 내 핵심 제조장비인 Coater, Calender, Slitter 등을 주력 품목으로 최근 대폭적인 실적 성장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또 차세대 전고체 관련 소재·장비에 대한 적극적인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전기차 캐즘 현상 속에서도 CIS는 상반기 말 기준 연매출의 두 배를 상회하는 7,500억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SNU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검사·측정 장비 및 증착장비 전문업체다. 반도체·이차전지·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측정·검사 장비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동시에 OLED용 증착장비 기술 고도화를 통해 Micro-OLED용 증착기 사업도 추진중이다.
CIS는 SNU 흡수합병 결정의 배경으로 사업성과 변동성 완화 및 신사업 추진 역량 강화를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CIS는 이차전지산업에, SNU는 디스플레이산업에 집중도가 높은 상황인데, 합병을 통해 기술인력과 조립장 등 양사의 보유자원을 통합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실적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 및 사업포트폴리오 확대를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회사 관계자는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역량·자원을 통합적으로 활용해 이차전지 내 신규사업 확대는 물론, 이차전지외 신규사업 확보를 통해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더 제고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배경인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이차전지의 안정성 이슈 확산에 따라 검사·측정 솔루션 확보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SNU의 검사·측정 기술을 활용해 특화된 이차전지 전극공정 검사·측정 제조장비 개발 등 추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적으로 SNU의 경기·충청권 소재 협력사 Pool 활용을 통한 구매 효율성 강화 등의 시너지도 기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양사의 지배회사인 SFA 관점에서도 합병의 의미가 크다. 산하 각 계열회사에 분산된 사업 역량 통합을 통해 사업 운영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어, 그룹 차원의 최적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너지를 충분하게 확보하기 위해 조직 안정성을 기초로 양사의 보유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기존사업 경쟁력 제고는 물론 신속한 신기술 확보 기반의 신사업 발굴 및 사업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