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구글이 인공지능(AI) 가동에 필요한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소형모듈원전(SMR) 기업과 계약을 체결했다.
로이터 통신은 14일(현지시간) 구글이 미국 스타트업인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와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카이로스는 2030년까지 첫 번째 SMR을 가동하고, 2035년까지 추가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앞으로 카이로스가 가동하는 6~7개 원자로에서 총 5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양측은 이번 합의의 재무적 세부 사항이나 미국 내 어디에 SMR이 건설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구글의 에너지 및 기후 담당 선임 이사인 마이클 테렐은 로이터와의 통화에서 “원전이 우리의 전력 수요를 충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구동에 필요한 막대한 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해 최근 원자력 발전 회사들과 여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탈렌 에너지로부터 원전에 연결된 데이터센터를 인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달 미국 원자력발전 1위 기업인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 계약을 맺고, 1979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펜실베니아주 스리마일(Three Mile)섬 원전의 재건을 돕기로 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국 데이터 센터 전력 사용량이 2023년에서 2030년 사이 약 3배 증가해 약 47기가와트(GW)의 새로운 발전 용량이 필요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카이로스는 지난해 말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U.S. NRC)로부터 테네시주에 시범 원자로 건설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스콧 버넬 NRC 대변인은 “NRC는 새로운 원자로에 대한 신청을 효율적이고 적절하게 검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SMR이 ‘대형 발전소와 같은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 of larger plants)’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기에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핵폐기물 저장소를 갖고 있지 않은 나라도 핵폐기물을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