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중 이익잉여금의 기반이 되는 순익도 올해 누적 3185억원으로 빅3중 최대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조선 빅3가 슈퍼사이클을 맞이한 가운데 오랜기간 중단돼온 배당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주배당 자금의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과 당기순이익 추이를 살펴봤을 때 주주 배당 재개의 첫 스타트는 HD현대중공업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분기 말 기준 HD현대중공업의 이익잉여금이 1조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4일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조395억원으로 2분기 말(9672억원) 대비 7.47%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조선 빅3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의 이익잉여금 규모는 가히 독보적이라 할만 하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아직 3분기 이익잉여금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이익잉여금은 –3849억원, -2조822억원으로 결손 즉 적자 상태다.
상법상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이 지급되는데, 배당의 재원이 되는 것이 바로 이익잉여금이다. HD현대중공업의 이익잉여금은 올해 빅3 가운데 분기 증가 폭이 가장 크다.
HD현대중공업의 이익잉여금은 1분기 7728억원, 2분기 9672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의 재원이 되는 당기순이익 흐름이 빅3 가운데 가장 양호한 점이 눈에 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286억원, 2분기 1541억원, 3분기 722억원 등 누적 순이익 318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빅 3 가운데 누적 순이익이 가장 많다는 의미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까지 누적 1532억원을 기록했고, 한화오션은 누적 422억원 적자를 기록중이다.
지난 2010년대 조선업계가 불황을 맞으면서 빅3 모두 배당을 중지한 지 오래인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의 이익잉여금 증가는 배당 재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19년을 마지막으로 배당이 중단됐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은 이보다 앞선 지난 2014년 마지막 배당을 실시했다.
HD현대중공업은 아직 배당 재개에 대해 정해진 지침은 없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배당 재개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사안으로 이에 대해 정확히 밝히기는 어렵지만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 조만간 배당 재개가 이뤄질 수 있음을 사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