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전날 강도 높은 언쟁을 벌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백악관 취재진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그가 테슬라에서 잘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머스크가 연방정부와 맺은 광범위한 계약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돈이 많이 들어서 모든 것을 살펴볼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트럼프와 머스크가 대대적인 감세 법안을 둘러싼 불화를 조만간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는 또한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잔디밭에서 테슬라 전기차를 선보인 후 지난 3월에 구입한 빨간색 테슬라 모델 S를 처분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 X(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아젠다를 많이 담고 있는 대규모 감세 법안이 공화당에 정치적 타격을 주고 36조2000억달러(한화 약 4경9000조원) 규모의 미국 정부 부채에 빚을 더 추가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석상에서 “그(머스크)에게 많이 도움을 줬는데 실망스럽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머스크도 SNS에 자신의 지지가 없었다면 트럼프는 패배했을 것이라며 트럼프 탄핵 지지를 시사하는 등 서로에 대한 비난전이 이어지면서 트럼프-머스크간 우호적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머스크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 자금으로 최소 2억7000만달러(약 360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로이터는 머스크의 측근과 대화를 나눈 사람을 인용해 머스크의 분노가 가라앉기 시작했고 그가 트럼프와의 관계를 회복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날 “미국에서 새로운 정당이 중간층 80%를 대표할 때”라고 선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측을 다시 자극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공화당)은 머스크와 문자를 주고받았고 분쟁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슨 의장은 미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로켓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그(머스크)와 논쟁하지 않으며, 법안을 만들고 통과시키는 방법에 대해 그가 나와 논쟁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