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경영' 36명으로 가장 많아...'고대 경영'도 35명으로 바짝 추격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올해 국내 1000대 기업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 출신 최고경영자(CEO) 비율은 29.6% 작년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서도 서울대 출신이 가장 많았지만 최근 5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학과별로는 연세대 경영학과가 총 36명의 CEO를 배출해 올해 '최고 CEO 요람' 학과에 이름을 올렸다.
25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2024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분석’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 1380명의 CEO 가운데 학부 기준 ‘SKY’ 출신자는 총 408명으로, 29.56%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서울대 출신 CEO는 188명(13.6%)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은 각각 113명(8.2%), 107명(7.7%)이었다. 올해 조사에서도 서울대 출신 CEO가 가장 많았지만 지난 2019년 이후 서울대 CEO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출신 CEO 비중은 2019년 15.2%, 2020년 14.9%, 2021년 14.1%, 2022년 13.9%, 2023년 13.8%를 기록했다.
유니코써치는 서울대 CEO 비중 감소세와 관련해 “1970년 이후 출생한 젊은 CEO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올해 188명의 서울대 출신 CEO 가운데 83.5%(157명)는 1970년 이전 출생자였고, 16.5%(31명)만 1970년 이후 태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960년대 출생 비율은 109명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유니코써치는 “1960년대생 CEO들이 현업에서 물러나면서 서울대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며 “1970년 이후 출생 CEO가 본격적으로 많아지는 시기로 접어들면 서울대 CEO 비중은 지금 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서울대 출신 CEO 가운데 1964년생이 107명으로 유독 많은 수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1964년생 서울대 CEO로는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전자공학) ▲장용호 SK 사장(경제학) ▲박병률 진에어 대표(독어독문학) ▲조기석 DB하이텍 사장(금속공학) ▲이의범 SG세계물산 회장(계산통계학) 등이 포함됐다.
한편 학과기준으로는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이 총 36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 중에는 ▲장홍선(1940년생) 극동유화 회장 ▲김영진(1956년) 한독 회장 ▲설범(1958년) 대한방직 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1963년) 회장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1965년) 회장 등이 포함됐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은 35명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와 거의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한동안 CEO 최고 요람 학과 자리를 지켰던 서울대 경영학과는 29명에 그쳤다.
아울러 올해 조사에서 SKY 다음으로는 한양대가 59명의 최고경영자를 다수 배출한 CEO 빅4 대학 그룹에 포함됐다.
이어 ▲서강대(42명) ▲성균관대(38명) ▲중앙대(31명) ▲부산대(29명) ▲한국외국어대(28명) ▲인하대(25명) ▲경희대(23명) ▲동국대(20명) 순이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인재를 평가하는 기준이 다양하지 않을 때는 외부에서 인재를 채용할 때 특정 대학 출신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었지만, 지금은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이 다양해지다 보니 어느 대학 출신인지 보다는 어떤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기준이 되고 있다”며 “특히 AI시대로 접어든 시점에서는 대학이라는 ‘간판(看板)’보다는 시대의 흐름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간파(看破)’할 수 있는 통찰력과 실행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