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윤희성 수은 은행장 "2025년 대외환경 '시계 제로'...보호무역·자국우선 극복 총력"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4.12.31 2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버팀목 역할 다할 것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윤희성 수출입 은행장이 국내외 모두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민들의 기대와 신뢰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윤희성 수은 은행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2025년 대외환경은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로 무장한 트럼프정부 재출범에 의해 말 그대로 '시계제로'"라며 "한국 수출 증가를 견인해온 수출입은행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윤 은행장은 "미국이 핵심 수출시장이자 투자처인 우리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업계는 커다란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신정부 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이 최대 448억불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다"라고 전망했다.

윤 행장은 이어 "무역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을 자동차·이차전지 등 핵심 산업과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버팀목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미국 시장 접근이 어려워진 중국 기업들이 과잉생산·저가 공세를 강화할 경우 우리 기업들이 겪을 어려움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이러한 위기 속에서 기업들의 고통을 나누고 더욱 정밀한 분석과 전략적 접근으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한 "최근 금융·외환시장이 요동치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기업들은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책금융 역량을 결집한 '수출 위기 대응 체계'를 은행 내에 구축하고자 한다"고 힘줘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신년사에서 '수출 위기 대응 체계'를 통해 수출 현장에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수시 점검하는 한편 새로운 무역·산업 정책이 발표되는 즉시 수출과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 시행으로 수출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아울러 트럼프 시대의 전략적 경제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금융 수단으로 국익을 확대하는 국제협력은행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윤 행장은 "공급망 재편 대응을 위해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입지를 더욱 강고히 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가 창출하는 현지 고용과  에너지·원자재 분야의 구매력을 지렛대 삼아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 파트너도 확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윤 행장은 중남미·동유럽·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특정 시장 쏠림을 줄이고, 회복 탄력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 투자 그리고 수은의 금융 지원이 현지 경제·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경제협력 모델을 통해 단순 수요처 확대를 넘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의 대외전략과 EDCF를 연계하고, 개발금융 신상품을 활용하여 국익을 확대하는 성공적 지원 사례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수출금융부터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아우르는 K파이낸스 패키지로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을 선보여 대한민국이 수출입은행을 발판 삼아 재도약하도록 하겠다"거듭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