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트럼프’ 취임 D-3…취임식 초대받은 韓 식품‧유통 인사는 누구?
  • 서영길 기자
  • 승인 2025.01.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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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SPC 허영인·쿠팡 김범석·형지 최준호 참석
롯데 신동빈·CJ 이재현·현대百그룹 정지선 초청없어 불참
우호적 대미 네트워크 기반해 현지 투자·사업계획 마련 부심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을 받은 국내 식품‧유통가 총수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총괄 부회장./사진=각 사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을 받은 국내 식품‧유통가 총수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총괄 부회장./사진=각 사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을 받은 국내 식품‧유통가 총수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수입품 등에 고율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어 국내 유통 업체들도 현지 사업 및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대미 네트워크 구축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다.

특히 이번 트럼프 취임식에 초청받은 재계인사 중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다.

정 회장은 한국 재계 인사 중 유일하게 취임식뿐 아니라 당일 저녁 열릴 만찬 무도회까지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트럼프 주니어와 두터운 친분이 있어 지난해 12월 트럼프 당선인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 초대받아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재집권에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으며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실세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미국에서도 사업을 펼치고 있는 정용진 회장 입장에선 트럼프 주니어와의 인맥이 커다란 사업 호재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미국에서 유통사업과 제조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이마트 미국 법인의 지주회사 'PK리테일홀딩스(PKRH)'를 설립하고, 현지에서 슈퍼마켓 체인을 운영하는 '굿푸드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2019년에는 '뉴시즌스마켓' 지분을 100% 인수했고 현재 산하에 5개 브랜드 5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 미국 매출은 2020년 1조5873억원에서 지난해 2조90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억원에서 352억원으로 늘었다.

아울러 미국 법인의 오레곤 공장에서 가정간편식(HMR) 등 연간 약 200만 팩의 냉동·냉장 가공식품을 제조해 트레이더조, 코스트코, 크로거 등 현지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한다.

2022년에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이너리 셰이퍼빈야드를 약 3000억원에 인수해 프리미엄 와인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역시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하는 식품‧유통 업계 대표적 인사다. 한·미 경제 협력 활동을 활발히 펼쳐온 '한미동맹친선협회'가 허 회장을 추천해 참석이 이뤄졌다.

2005년 미국에 진출한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현재 약 200개의 현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1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 벌리슨시에 제빵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열사인 SPC삼립은 호빵·크림빵·약과 등 K푸드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허영인 회장은 취임식 참석 이후 미 상·하원 의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 경제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인 간담회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대화하고 있다./2019.06.30.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당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 경제인 간담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류진 풍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트럼프 대통령, 허영인 SPC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이커머스 업계 중에서는 쿠팡 창업자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이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한다.

김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고 대통령 취임식과 만찬, 무도회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물론 김 의장의 국적이 미국인 관계로 한국 재계 인사로 볼 수는 없지만 쿠팡은 현재 대부분의 사업을 한국에서 영위하고 있어 트럼프와의 네트워크가 한국 이커머스 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쿠팡 전·현직 임원 중에는 미국 정·재계와 밀접한 인사가 다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향후 한·미간 경제협력 분야에서 쿠팡이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재무장관 후보 물망에 올랐던 케빈 워시 쿠팡Inc. 사외이사는 최근에는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패션 업계에선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총괄 부회장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패션 업계에서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하는 인사로는 최 부회장이 유일하다.

최 부회장은 이번 취임식 참석을 계기로 미국과의 소통 창구를 확보, 글로벌 진출의 보폭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다만 국내 유통 대기업을 이끄는 총수들이 이번 트럼프 취임식에 대거 불참하는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롯데 신동빈 회장, CJ 이재현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등은 이번 트럼프 취임식에 별도의 초청을 받지 못해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유통‧식품 기업들도 여타 제조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 관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현지 법인 및 현지 공장 설립 등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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