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스스로 제안한 집행임원제를 반대하는 모순된 행태 보이기도"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고려아연은 지난달 23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의 의결권 행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고려아연 경영진과 이사회가 제안한 '소수주주 보호 명문화' 안건이 MBK·영풍 측의 반대로 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MBK와 영풍 측 계열사 및 개인주주들이 모두 '소수주주 보호 명문화'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면서 가결 정족수를 채우는데 실패했다.
반면 고려아연의 특수관계인과 고려아연을 지지한 주요 국내외 기관과 국민연금, 소수 주주들 대부분은 해당 안건의 취지에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찬성표를 던졌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파트너스 혹은 영풍의 특수관계인 중 한 쪽이라도 해당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면 소수주주 보호를 정관에 명문화하는 의미있는 안건이 통과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MBK와 영풍 측의 반대를 위한 반대에 부딪혀 소수주주 보호 조치가 무위로 돌아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MBK·영풍 측이 사실 왜곡을 통해 고려아연이 우호 주주를 동원해 소액주주보호 명문화 안건을 반대하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저질렀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면서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인 모습으로 명예훼손 수준의 행위를 스스럼 없이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MBK·영풍 측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스스로 제안했던 집행임원제를 오히려 반대하는 모순된 행태를 보였다고 고려아연측은 지적하기도 했다.
MBK는 또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주주가치 보호 방안 중 하나로 액면분할을 거론하며 고려아연의 제한된 유통주식 수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번 임시주총에서 이 마저도 반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고려아연측은 설명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관세 전쟁과 수출통제 등으로 인한 기업들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시점에 국익에 대한 일말의 고심조차 하지 않은 채 감정적, 비이성적으로 일관하고 있는 MBK·영풍 측의 모습이 실망스럽다”면서 “비판을 위한 비판과 비방전을 멈추고, 불필요한 소모전에서 빨리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며, 그것이 바로 기업을 생각하는 진정한 주주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