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재배 물량을 작년보다 30~45% 늘려 배추는 2만2400t, 무는 4500t을 확보
봄배추 수매량을 기존보다 5000t 늘려 비축하고 봄 무 수매량도 2500t 늘려 수매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정부가 배추와 무의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비축 물량을 시장에 방출하고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열린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배추·무 수급 안정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유통되는 겨울 배추와 무는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예년보다 각각 13.3%, 21.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하순 기준 도매가격은 배추가 평년 대비 71.7%, 무는 153.2% 급등했다. 소매가격도 배추는 36.9%, 무는 81.1% 오른 상태다.
정부는 공급 부족이 지속됨에 따라 배추와 무의 할인 행사 지원 기간을 다음 달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봄동, 얼갈이, 열무, 시금치 등 대체 품목에 대한 할인 행사도 함께 지원한다.
시장 공급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 비축 물량도 방출된다. 정부는 비축한 배추 2600t을 하루 100t씩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무 500t을 도매가격의 70% 수준으로 대형마트에 제공할 계획이다.
수입도 확대된다. 정부는 직수입 물량을 전국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필요하면 가공업체와 식자재마트에도 배추와 무를 추가로 공급할 방침이다. 공급량은 주당 200~500t 수준으로 예상된다. 또한 다음 달까지 배추와 무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민간 수입을 유도하기로 했다.
정부는 계약재배 확대도 추진한다. 농협을 통한 계약재배 물량을 작년보다 30~45% 늘려 배추는 2만2400t, 무는 4500t을 확보할 계획이다. 계약재배 농가에는 모종과 약제비를 지원해 생산을 독려한다.
비축 물량 확대도 이뤄진다. 정부는 봄배추 수매량을 기존보다 5000t 늘려 1만5000t을 비축하고 봄 무 수매량도 2500t 증가한 7500t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사전 수매 계약은 이달 중 체결하며 수매는 5~7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와 무의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 방출과 수입 확대, 계약재배 확대 등 다양한 조치를 시행하겠다”며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