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5호' LIG넥스원 선정에…KAI, 발끈하며 이의제기
  • 김기찬 기자
  • 승인 2025.04.2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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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5호 개발 사업 수주 우선협상 기관 LIG넥스원 선정…KAI, 공식 이의 신청
KAI "LIG넥스원, 본체 개발 주도해 수행한 실적 없어…위성 조립·시험설비도 없다"
천리안위성 5호./사진=기상청
천리안위성 5호./사진=기상청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국내 처음으로 민간 주도 방식으로 개발되는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위성 5호' 개발사업 수주를 놓고 LIG넥스원과 KAI 사이에서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22일 우주항공청 등에 따르면 천리안위성 5호 사업 추진위원회는 위성 본체 개발사업 수주 우선협상대상 기관으로 LIG넥스원을 선정했다. 이에 경쟁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에 반발해 지난 10일 공식 이의를 신청했다.

‘천리안위성 5호’는 2031년 발사를 목표로 추진 중인 우리나라의 세 번째 기상위성이다. 현재 기상 위성 역할을 하고 있는 천리안위성 2A호의 임무를 승계한다.

이의를 제기한 사업은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 시스템 및 본체 개발' 사업으로 2031년까지 총 3238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국가연구개발사업이다.

평가는 비용을 제외한 기술 및 역량평가로 진행됐으며 서면 및 발표평가를 거쳐 지난 1일 사업 추진위원회에서 평가 결과를 확정했다.

LIG넥스원은 다목적 실용위성 6호 SAR(고성능 영상레이다) 탑재체를 시작으로 정지궤도 공공복합 통신위성(천리안 3호),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및 국방과학연구소가 주도하는 초소형위성체계 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자체 투자를 통해 오는 위성 체계 종합·시험동 건설도 진행 중이다.

KAI 측은 LIG넥스원 측이 위성 시스템이나 본체 개발을 주도해 수행한 실적이 거의 없고, 위성 조립 및 시험설비도 갖고 있지 않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제대로 된 기술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업체 선정이 잘못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평가위원의 이해충돌 문제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평가위원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퇴직자로 과거 천리안위성 기술 개발에 직접 참여한 이력이 있어 필요시 항우연 기술이전을 받는 사업 구조에서 이들이 기술료 보상금을 받게 된다는 것이 KAI의 항변이다.

앞서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구조계 사업 등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며 유사한 구조에서 반복되는 문제라고 KAI 측은 지적했다.

사업을 공고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측은 검토를 거쳐 답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 관계자는 "이의제기 30일 이내 답변해야 하므로 검토하고 준비하는 중"이라며 "답변이 나오기 전에 말씀드리기 쉽지 않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우주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갈등이 최근 우주 체계 사업에 새로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나는 등 산업계 경쟁이 격화하며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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