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외 제작 영화에 100% 관세 부과… 국가안보 위협”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5.0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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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다시 위대하게 되살릴 것… 상무부·USTR에 절차 시작 권한 부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이 지난해 11월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저택에서 열린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연구소 갈라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AP통신,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이 지난해 11월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저택에서 열린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연구소 갈라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AP통신,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영화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에서 제작돼 들어오는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미국 영화산업은 매우 빠르게 죽어가고 있다”면서 “상무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이러한 절차를 즉시 시작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고 적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은 우리 영화 제작자와 스튜디오를 미국에서 멀어지게 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는 다른 나라들의 ‘공동 노력(concerted effort)’이며, 따라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엉뚱한 주장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다시 미국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원한다”고 첨언했다.

이에 대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영화와 TV 제작은 할리우드를 떠나 촬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세금 혜택을 받는 장소로 향하고 있다.

월트 디즈니, 넷플릭스, 유니버설 픽처스 등 모든 주요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는 캐나다, 영국 등 해외에서 촬영을 늘리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앰피어(Ampere) 어낼러시스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콘텐츠 제작에 2480억달러(약 342조원)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각국 정부는 프로덕션을 유치하고 더 많은 제작비를 차지하기 위한 혜택과 현금 리베이트를 늘리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리서치 회사 프로드프로(ProdPro)에 따르면 2023년 제작 예산 4000만달러(약 550억원) 이상인 영화 및 TV 프로젝트에 대한 미국 제작사의 지출 중 약 절반이 미국 밖에서 이뤄졌다.

할리우드의 본거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 영화와 텔레비전 제작은 지난 10년 동안 거의 40% 감소했다고 이 지역의 제작을 추적하는 비영리 단체인 필름LA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할리우드 영화 산업 재건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1월 트럼프는 할리우드 베테랑 배우인 존 보이트, 실베스터 스탤론, 멜 깁슨을 ‘할리우드 특사’로 지명하면서 “이들은 할리우드를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고, 더 좋고, 더 강하게 되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외국 영화에 대한 관세 부과가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뿐만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의 영화에도 적용될지, 아니면 제작비 또는 박스 오피스 수익을 기준으로 계산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할리우드 제작사 경영진은 이날 밤 세부 사항을 정리하려고 애썼고, 메이저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영화 협회는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상무부 전직 고위 관료인 윌리엄 라인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트럼프의 영화 관세에 대한 보복은 파괴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보복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아 우리(미국 영화) 산업을 죽일 것”이라면서 “영화에 대해 국가안보나 국가 비상 사태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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