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13조원 넘게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발 상호관세 우려가 커지면서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간 순매도 기준으로는 코로나19 당시 수준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13조5920억원을 순매도했다.
금감원은 한국거래소(체결 기준)와 달리 결제 기준으로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집계한다. 지난달 금감원 기준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20년 3월(-13조4500억원)을 넘어선 수치로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9개월 연속 주식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3200억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선 1조27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가별로는 영국(-8조9000억원), 미국(-1조5000억원) 등 순으로 주식을 가장 많이 처분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 중인 국내 상장주식 규모는 707조1000억원이다. 이는 전체 시가 총액의 26.5% 수준이다.
반면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 3개월 연속 순투자를 이어갔다. 상장채권 15조5050억원을 순매수하고, 4조2460억원을 만기상환해 총 11조2590억원을 순투자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5조3000억원), 아시아(4조2000억원)의 순투자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는 국채(11조2000억원), 통안채(2000억원) 등을 순투자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289조6000억원(상장잔액의 10.9%)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