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내달까지 부실 PF 12조 6000억 원 정리
  • 김은경 기자
  • 승인 2025.05.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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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권별 잔여부실 1조원 내외 목표로
정리규모 전체 부실 PF의 52.7%가량
금감원 “큰불 잡고 잔불 처리하는 과정”
서울시내 아파트 /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금융당국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 52.7%인 12조 6000억 원 규모에 대해 올해 상반기 내 정리·재구조화를 마칠 예정이다. 당국은 지난 1년 간의 부실 PF 정리 작업이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전 금융권 부동산 PF 정리·재구조화 경과 및 그간의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3월 말까지 9조 1000억 원이 정리·재구조화됐으며 4∼6월 중 3조 5000억 원이 추가로 정리·재구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작년 6월부터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PF 사업성 평가를 한 결과 경·공매 등 정리 및 신규 자금 투입을 통한 재구조화가 필요한 유의(C)·부실우려(D) 등급 여신은 총 23조 9000억 원으로 집계했다.

다만 이날 제시한 상반기 예상 정리·재구조화 물량 총 12조 6000억 원은 당국이 작년 말 발표했던 올해 상반기 목표치(16조 2000억 원)보다는 3조 6000억 원가량 적은 수치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2분기 중 남은 목표 물량인 3조 6000억 원도 무리 없이 대부분이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금감원은 양해각서(MOU)를 제출했거나, 추가 자금조달 계약 체결이 임박한 사업장 수를 고려했을 때 2분기 중 중대형 사업장(500억 원 이상)에서 1조 6000억 원 규모의 정리·재구조화가 완료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저축은행의 4차 PF 정상화 펀드에 1조 5000억 원 규모의 PF 여신 매각이 진행 중이어서 실사와 가격 협의를 거치면 6월 중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금감원이 올해 1월부터 운영 중인 PF 정보공개 플랫폼에 공개된 부실 사업장 중 4000억 원 규모도 다수의 매수의향자가 적극적인 매수 의사를 보이거나 수의계약 체결을 위해 가격협상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말 기준 정보공개 플랫폼에 공개된 사업장은 395개(익스포저 기준 6조 5000억 원)로, 소송 등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한 공개대상 사업장 중 95%가 공개됐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부실 PF 정리 작업이 상반기에는 상당 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리·재구조화 결과 올해 6월 말 잔여 부실은 전체 11조 3000억 원 수준이다. 상호금융을 제외한 대부분 업권에서 잔여 부실이 1조 원 내외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업권별 잔여 부실이 안정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써 향후 PF시장의 급격한 충격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고 ‘부동산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금감원은 향후에도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 등에 따른 추가 부실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도 부실 정리·재구조화를 상시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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