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구축후 ‘고마진 로열티’ 구조로 지속가능한 수익창출
“아시아 태평양 지역서 유일하게 TS 인증기관 자격 갖춰”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전 세계에 약 16억대의 차량이 운행 중인 가운데, 최근 ‘커넥티드 카’ 또는 ‘자율주행차’로의 전환이 빨라지며 차량 내 탑재된 소프트웨어(SW)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SK텔레콤 발(發) ‘해킹 포비아(공포)’가 기업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도 퍼지며 보안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아직은 한국에서 척박한 차량 사이버 보안 분야를 나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아우토클립트가 기업공개를 통해 내년부터 영업흑자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공식 선언해 주목된다.
29일 아우토크립트는 서울 강남구 ‘아우토크립트 미래모빌리티센터’에서 기자 대상 자사 기술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 나선 아우토크립트 김덕수 사장은 “저희는 글로벌 21개 완성차 기업, 상위 부품사 40%가 선택한 차별화된 보안 솔루션과 양산 로열티 기반의 고수익 모델을 통해 기술력과 사업화 역량을 모두 입증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수주 파이프라인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차량 소프트웨어 보안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글로벌 보안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특히 지속가능한 ‘로열티 기반’ 비즈니스 모델과 차별화된 R&D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보안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우토크립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07년부터 차량 보안 솔루션을 개발·공급해 온 국내 유일의 글로벌 미래차 소프트웨어 보안 전문기업으로 업계 최장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약 16억대에 이르는 차량에 의무적으로 탑재될 차량 사이버보안 솔루션의 핵심 공급 기업으로 21개 완성차 제조사가 선택한 국내 유일의 글로벌 기업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핵심 사업은 차량에 탑재된 통신 가능한 ECU(전자제어장치)의 소프트웨어 보안을 제공하는 IVS(In-Vehicle Systems Security) 보안 기술이다.
아우토크립트는 설계·개발·시험·검증·양산까지 차량 생산 전 공정에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김 사장은 “설계·개발·양산 단계에서는 초기 소프트웨어 보안 구축 이후 차량 양산시 양산 차량 1대당 반복적으로 고마진의 로열티를 수취하는 고수익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험·검증 단계의 경우 차량에 탑재된 소프트웨어가 유럽연합(EU)의 UNR155/156 등 국제 규제에 적합한지를 입증하는 TS(Technical Service) 검증 서비스와 그에 필요한 테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UNR155/156은 UN 유럽경제위원회 산하 자동차 기준 국제조화 포럼에서 제정한 차량 사이버보안을 의무화한 국제 법규다.
아우토크립트는 지난해 5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이자 유일하게 국제 차량 소프트웨어 보안 규제 대응을 위한 TS 인증기관 자격을 취득했다.
지난해 7월부터 TS 심사를 통과해야 차량 형식승인 획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TS 인증기관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핵심적인 지위를 갖는다.
이를 통해 아우토크립트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아우토크립트는 향후 핵심 성장 전략으로 ▲로열티 매출 본격화 ▲글로벌 고객 파이프라인 확대 ▲TS 인증 자격 추가 취득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로열티 매출의 경우 2024년까지 구축한 16건의 양산 개발 프로젝트가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로열티로 전환함에 따라 고마진 사업인 로열티 사업 비중을 빠르게 확장할 예정”이라며 “이후 미국, 유럽 등 해외 진출 법인을 기반으로 글로벌 수주 파이프라인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로열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TS 인증의 경우 현재 법제화 초기 단계로 향후 UNR155/156 외 추가적인 법규가 지속적으로 확장될 전망에 따라 신규 규제에 대한 TS검증 자격 취득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 자금은 성장 전략에 발맞춰 글로벌 파이프라인 확대 및 신규 TS 인증 자격 취득에 전략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아우토크립트의 중장기 성장 로드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2020년 2건에 불과하던 프로젝트 수주 건이 2021년 45건, 2022년 186건, 2023년 348건, 2024년 510건으로 수직 상승해 내년이면 영업 흑자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지난해 172억원에 이르던 영업적자를 올해 -88억원까지 줄이고 내년에는 7억원의 영업흑자, 2027년에는 183억원의 수익을 내는 회사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김 사장은 “저희 매출 비중은 용역, 솔루션, 로열티로 구분되는데, 이 가운데 로열티는 추가로 투입되는 원가가 제로에 가깝다”며 “연구개발 비용이 대략 투입 완료됐기 때문에 로열티 매출은 발생하는 만큼 수익으로 잡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용역과 솔루션 분야도 각각 20~30%, 40~50% 정도로 지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이면 영업이익 흑자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우토크립트는 이번 상장에서 140만주(신주 100%)를 공모할 계획이고 희망 공모가는 1만8700원~2만2000원, 공모 규모는 262억~308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다만 수요예측 기간이 오는 6월 4~11일 예정돼 있었지만 기간 정정으로 인해 상장이 잠정 연기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