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전기차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을 지연할 수 있는 고강성 난연 PP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news/photo/202506/65600_75204_4753.png)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HD현대와 롯데케미칼이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나프타분해시설(NCC)의 통합 운영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가 통합 운영이라는 묘수를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HD현대그룹 자회사 HD현대오일뱅크가 지분 60%를, 롯데케미칼이 지분 40%를 보유한 합작사 HD현대케미칼을 통해 연간 85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대산석유화학단지에 보유한 NCC 설비를 HD현대케미칼에 넘기고, HD현대오일뱅크가 현금 혹은 현물을 출잘해 설비를 한 법인으로 합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들이 대산석유화학단지 통폐합에 나선 데는 석유화학업계를 휘감고 있는 불황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벗어나려는 자구책 성격이 짙어 보인다. 올해 1분기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각각 1266억원, 11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LG화학 석유화학 부문 등도 각각 912억원, 565억원의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계의 주요 고객인 중국이 에틸렌의 자급률을 높이고 나선 가운데 중국이 생산설비를 과도하게 증설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공급과잉이라는 거대한 적을 맞이해 제대로 응전도 못해 본 채 무너져 내린 모양새다. 수요가 줄고 공급은 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고 그 결과 수익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 셈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더해지면서 석유화학업계는 1분기 내내 부진한 실적에 허덕여야만 했다.
이에 비용을 축소하고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HD현대와 롯데케미칼이 통폐합이라는 나름의 돌파구를 모색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NCC 설비 통합 등으로 구조조정이 성사되면 양측은 인건비와 시설관리비 등 고정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어 회생의 발판이 마련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과 HD현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