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게임 체인저 '드론 시장' 선점한다
  • 김기찬 기자
  • 승인 2025.06.1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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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디브레인' 투자…지분 37.04% 확보하며 2대 주주 부상
"소형 무인기 핵심 요소 기술 확보…국내 무인기 시장 선도"
2년 연속 3000억원 규모 연구개발…미래 개술 개발도 속도
KAI 본관 전경./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KAI 본관 전경./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현대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한 드론 등 소형 무인기 시장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공격적인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AI는 전날 소형 무인기 핵심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디브레인'과 최근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로 KAI는 디브레인 지분 37.04%를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디브레인은 2013년 설립된 소형 무인 전문기업이다. 2023년엔 차별화된 비행 제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산 혁신기업 100’ 드론 분야에 선정된 바 있다.

KAI는 이번 투자 협력으로 소형 무인기 핵심 요소기술과 플랫폼을 확보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하여 국내 무인기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KAI가 개발 중인 무인기 모형./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개발 중인 무인기 모형./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이처럼 소형 무인기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현대 전장에서 소형 무인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불과 50만원대의 저렴한 비용으로 제작된 소형 무인기가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전투기를 무력화시키는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한 것이 단적인 예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AI 자폭 드론이 실전에 투입되고, 적을 스스로 식별하고 사살 여부를 판단하는 새로운 AI 무기체계들이 개발되고 있다. 지난 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당국자는 이날 러시아 영토 내 공군기지 4곳을 대상으로 대규모 1인칭 시점(FPV) 드론 공격을 감행해 전략폭격기 41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에는 총 117대의 드론이 사용됐는데, 이번 폭격으로 70억달러(약 9조6500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러시아 주요 공군기지의 순항미사일 운반기 34%가 작동 불능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미국 군사매체 워존(TWZ)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이 러시아가 북한에 이란제 자폭 드론(무인항공기) 제조 기술을 이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국내 안보에도 소형 무인기가 위협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배경에 소형 무인기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160억7000만달러 수준에서 2032년 471억6000만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우리 군도 소형 무인기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5월 한국군은 현재의 소형 무인기 전력을 2026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소형 무인기의 기술력과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KAI가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AI는 최근 위성통신 탑재 항공전자 전문기업 '제노코',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펀진' 및 '젠젠AI'에 투자해, 무인기의 자율성 향상 및 유·무인 복합체계 고도화 등 미래 전장에 대비한 기술개발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AI는 지난해 사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관련 인프라 투자 554억원 및 개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본투자 143억원 등을 포함해 총 3029억원을 연구개발 투자로 사용한 바 있다. 이는 2024년 매출액 대비 8.42%를 연구개발 투자로 사용한 셈이다. 2023년에는 3738억원을 동일한 비용으로 사용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KAI의 체계종합 역량과 디브레인의 소형 무인기 핵심 기술력을 결합해 개발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기존 중-대형 무인기 개발과 함께 소형 무인기 플랫폼까지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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