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미국 NBC 방송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무대에 올라 단체 군무를 펼쳐 극찬을 받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스팟 5대가 ‘아메리카 갓 탤런트’ 무대에서 단체 군무를 선보였다고 12일 밝혔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는 일반 참가자들이 출현해 노래나 춤, 마술, 성대모사 등 자신만의 재능을 뽐내는 프로그램이다.
공연이 끝나면 4명의 심사위원이 각자 '예스(yes)' 또는 '노(no)'로 평가를 하는데, 예스를 셋 이상 받아야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무대에 오른 스팟 다섯 대는 록그룹 퀸의 '돈 스탑 미 나우'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스팟은 함께 모였다가 퍼지기도 하고 좌우로 흔들며 멋진 댄스를 선보였다. 로봇 팔의 앞부분이 가사에 맞춰 실제 노래를 부르는 것 같은 동작도 연출했다.
하지만 스팟 다섯 대 모두가 완벽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노래가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한 대는 동작을 멈추며 주저 앉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다만 나머지 네 대는 동작을 끝까지 수행해 무대를 마무리하며 관람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은 "하나의 로봇이 멈춰서 있는 게 나았을지 모른다"며 "이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이 "고칠 수 있는 건가?"라고 물었고, 보스톤다이나믹스의 연구원이 "물론이다. 보스톤다이나믹스에는 '만들고, 부수고, 고친다'라는 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주저 앉아있던 스팟 한 대가 정상 작동하며 일어섰고 무대 중앙으로 이동해 춤을 이어가자 관객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심사위원 4명 전원이 스팟의 무대에 대해 "예스"를 주며,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게 됐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춤추는 동작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매끄럽고 감정적인 동작 구현이 가능했다"며 "추후 방송에 다시 초대받는다면, 스팟을 활용한 새로운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강화학습 기반의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해 역량을 지속 높여 나가고 있다.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는 이르면 올해 연말 완성차 생산라인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