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현대제철이 철강업 불황에 지난해 폐쇄를 추진했다 철회했던 경북 포항 2공장을 재차 멈추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극심한 철강 수요 침체로 생산 물량이 없어 지난 7일부로 포항 2공장에 대한 휴업 조치를 단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현대제철 측은 지난해 11월에도 철강 업황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자 포항 2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노조와 대화를 시작한 바 있다. 당시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폐쇄 결정을 철회하고 공장을 축소 운영하며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후에도 글로벌 수요 부진에 내수 침체까지 겹치며 최근 어려움이 가중되자 이번에 전면 휴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측은 이번 포항 2공장 휴업 조치와 관련해 "가동 중단 등 추후 진행 상황은 노조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들어 철강 수요 부진에 더해 트럼프 2기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까지 악재가 겹치며 어려움이 커지자 포항 공장 기술직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무한궤도의 부품 및 완제품을 생산하는 포항 1공장 내 중기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는 등 경쟁력을 잃은 사업 부서도 정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90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현대제철은 미국 관세 위기 등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총 58억달러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 건립 계획을 추진하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