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코스피·코스닥서 6200억원 순매수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사상 최초로 300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코스피·코스닥에서 6200억원 넘게 순매수 하며 코스피 불장을 주도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 주식의 시가총액은 총 3020조7694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2603조7392억원, 코스닥 413조8598억원, 코넥스 3조1704억원이다.
이날 코스피 시총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연초 2000조원 돌파에 이어 지난달 말 2500조원대를 오가다 이날 2600조원 선을 넘어섰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10일)보다 49.49(1.58%) 오른 3183.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연고점 3133.74을 다시 경신했다. 지난 2021년 9월 7일 3187.42 이후 3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5868억원 순매도했고, 외인은 4723억원, 기관은 446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KB금융(-1.35%), 현대차(-0.72%), 두산에너빌리티(-2.02%)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SK하이닉스는 5.69%,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09%, LG에너지솔루션은 4.26% 강세를 보였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강세에 국내 반도체 등 기술주도 동반 상승한 모습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0.99%), 삼성전자우(0.59%), 네이버(2.1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5%), 기아(0.5%), 셀트리온(1.42%) 등도 올랐다.
미국발 기술주 훈풍도 힘을 보탰다. 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9일(현지시간) 전 세계 최초로 장중 한때 시총 4조 달러(약 5502조 원)를 넘어섰다. 이에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1461억원, 개인이 139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1547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12%대 상승률을 기록한 리가켐바이오는 이날도 16.9%(2만500원) 상승한 14만1800원으로 마감했다.
리가켐바이오가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Trop2 ADC(항체-약물 접합체)’ 신약 후보의 경쟁력에 자신감을 보였다는 점에 강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총 1위 종목 알티오젠(6.02%)도 코스피 이전상장 기대감이 유입되며 강세를 보였다. 이외 에코프로비엠(0.69%), HLB(2.43%), 에코프로(1.12%) 등 상위 4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