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2020년 경제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예측이 나왔다.
KEB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10월 30일 경제·금융 및 금융산업, 일반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국내경제도 민간부문의 부진을 정부투자로 상쇄하는 절름발이 성장을 예상한다. 국내경제 성장률은 2년 연속 1%대의 저성장을 기록하고, 국내 제조업의 구조적 회복도 지연되면서 내년은 1%대 성장 고착화에 대한 시험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다소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예측한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 사이클 [사진=KEB하나은행]](/news/photo/201910/35118_29782_123.jpg)
우선 무역전쟁 장기화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경기 하강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경제 성장률이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도 생산가능인구의 급감과 투자부진 장기화 등 부정적인 변수가 많아 GDP 2% 시대가 조기에 마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역시 저성장, 저물가 등으로 인해 연중 1%까지 인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고, 자금흐름의 단기부동화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에는 저성장, 저금리 영향에 따라 금융산업의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취약계층의 연체율 상승과 한계기업의 부실화 우려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부동산경기의 지역 양극화현상이 심화에 따른 지방 부동산의 부실 우려도 있다고 했다.
실적 악화에 따른 위기감은 저축성 보험시장 위축과 보험해약률 상승 등 비은행업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더불어 오픈뱅킹 시행과 금융권 진입규제 완화 등 경쟁체제가 오히려 심해지는 탓에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일반 산업계에 대한 전망도 다소 부정적이었다. 국내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제조업의 구조적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관련 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공급과잉 해소로 국내 주요 산업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긴 했지만, 2017~2018년 영업이익의 약 7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마저도 기저효과에 의한 착시현상으로 진단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측은 “2020년은 국내외 경제 환경의 악화로 2년 연속 1%대 저성장이 예상된다. GDP 성장률도 1%대 성장이 예측된다”며, “무역전쟁 장기화와 정치불안 고착화로 세계경제에 대한 구조적 장기정체(Secular Stagnation) 압력이 확대되고 있어 기업의 신용리스크가 중요해질 것이다. 국내 경기 회복력과 금융 시장의 상대적 안정성이 시험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