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미국 국방부(The US Department of Defense)가 현지시간 6일 100억 달러(11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변화하는 기술 환경으로 인해 오랫동안 지연된 제다이(Jedi) 클라우드 계약이 더 이상 국방부의 역량 격차를 메우기 위한 니즈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라고 밝혔다.

제다이 프로젝트는 기존 부처 데이터 시스템을 통합하고 실시간 접근성을 높이며, 인공지능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추진된다고, 4년 전 발표됐다. 미 국방부는 단일 업체와 계약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기에 클라우드 1위 업체인 아마존이 낙점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지난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업자 선정 재검토를 지시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계약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아마존은 2019년 11월 미 연방청구법원(CFC)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 외압을 가했다며 국방부를 상대로 이의를 제기했다.
법원은 지난해 2월 아마존의 손을 들어 줘 국방부에 제다이 사업을 중단케 하면서 이 프로젝트는 2년 가량 표류됐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성명을 통해 "중요한 기술 업그레이드 제공을 통해 미국의 안보가 단일 계약보다 더 중요하기에 국방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 국방부의 결정을 이해하고 이에 동의한다. 다만 안타깝게도 계약 체결이 제안서의 이점 및 장점에 기인한 것이 아닌 외부 영향이었다는 것이다"며, "국방부의 현대화 노력을 지원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신규 프로젝트 합동 전투원 클라우드 역량(JWCC) 입찰을 추진한다며, 다수의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십억 달러 규모로 사업기간은 5년 이내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