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실정에 맞는 스마트 팩토리 도입 필요하다
  • 박규찬 기자
  • 승인 2017.08.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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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제조 산업 분야의 핵심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이는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전체 생산과정의 최적화를 구축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일컫는다. 독일에서 시작된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로 지능형 공장이라 불리는 ‘스마트 팩토리’가 대표적이다.

‘4차 산업혁명’ 제조혁신의 첫걸음…스마트 팩토리 맞춤 전략

[Industry News 박규찬 기자]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제조혁신 인더스트리 4.0은 단계적인 발전이 필요하다. 국내 제조 기업들이 세계화 추세에 따라가기만 급급해 무분별한 도입을 하다보면 오히려 생산성 및 수익률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제조 기업들이 세계화 추세에 따라가기만 급급해 무분별한 도입을 하다보면 오히려 생산성 및 수익률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사진=dreamstime]
국내 제조 기업들이 세계화 추세에 따라가기만 급급해 무분별한 도입을 하다보면 오히려 생산성 및 수익률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사진=dreamstime]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독일,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전략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독일은 제조분야와 ICT를 융합해 인더스트리 4.0이라는 제조업 혁신전략을 추진중에 있으며 미국은 8대 ICT 연구개발 분야를 선정해 ICT 기반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역시 지난해 신산업구조 비전을 수립하고 범정부차원의 7대 국가전략을 선정해 대응 4차 산업혁명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차세대 정보 컴퓨팅기술개발사업 및 제조업 혁신 3.0 전략 등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를 주축으로 관련 사업 및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이 일각에서는 일부 해외 정책들의 사례를 참고해 단순히 생산시스템의 고도화보다는 국가의 기술, 산업, 경제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범정부적인 4차 산업혁명 혁신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단계 [표=스마트공장추진단]
스마트 팩토리 구축단계 [표=스마트공장추진단]

중소기업 위한 ‘제조업 혁신 3.0’
국내 제조 산업이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기업을 이끄는 수장들의 생각이 바껴야 한다. 스마트공장추진단 박진우 단장은 스마트 팩토리 확산을 위해서는 우리 사회와 중소기업 사장들의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진우 단장은 “스마트 팩토리 도입은 정부나 직원들의 의지가 아닌 기업 사장들의 의지가 있어야 이뤄진다”며, “당장의 수익에 만족하거나 투자 손실을 우려해 제조 공정의 발전을 막는다면 그 기업은 절대 오래 갈 수 없으며 점점 빨라지는 국제 제조 산업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도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자사의 솔루션이나 계열사 시스템을 통해 자체적으로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 이미 수년전부터 제조혁신의 변화를 해오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초기 투자비용 부담으로 인해 구축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014년 10월 전국 중소 제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79.2%가 “스마트 팩토리 도입 의향이 없다”고 답한 결과가 나왔다. 이유는 “인력 및 자금 부족”이 43.5%로 가장 높았으며 “상황에 따라 도입할 수 있으나 현재상황(매출 등)에 만족한다”가 18.1%, “어떻게 실행하는지 방법을 모른다”가 6.7%였다. 

이에 정부에서는 지난해부터 국내 중견·중소기업 대상 스마트 팩토리 보급에 나서고 있으며 2020년까지 1만개의 스마트 공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 공장 추진단에 따르면 현재까지 스마트 팩토리 구축 지원수는 2,800개사로 2,234개사의 구축을 완료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가 18개의 지역 사업을 맡아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각 제조기업의 솔루션을 결정하고 120여개의 국내 공급 기업들이 각자의 기술을 활용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전국 중소 제조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스마트 팩토리 도입 설문조사 [표=중소기업중앙회]
전국 중소 제조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스마트 팩토리 도입 설문조사 [표=중소기업중앙회]

그동안 국내 제조 산업은 한국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성장해왔으나 지난 2010년 이후로 둔화된 상태이며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국내 생산 가능 인구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정부가 스마트 팩토리 확산에 힘을 싣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스마트 팩토리는 국내 제조 산업의 하락세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스마트 팩토리가 ICT를 기반으로 한 산업인 만큼 우리나라의 뛰어난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인재 양성과 정부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강국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
현재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있는 독일, 미국, 일본 등의 스마트 팩토리 전략 및 추진동향은 서로 다르다. 앞서 얘기 했듯이 각 나라별 주력 제조업과 기술, 기업 간 구조의 차이 등의 배경을 바탕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실정에 맞는 스마트 팩토리 추진 전략을 모색하고 구현하는 것이 국내 제조 산업 및 기업들에게 특히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우리 고유의 주력 제조업이 무엇인지, 각 기업들의 구조의 특성에 부합하는 지 등을 고려해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스마트 팩토리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고려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먼저 자신의 기업에서 필요한 것과 부족한 것, 개선해야 할 것들을 충분히 검토하고 파악해 자신들의 시장, 제품, 공정 특성에 맞는 도입 전략을 짜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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