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임직원들, 적대적 M&A 성공시 고용-급여 등 근로조건 악화 우려"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1.1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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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지난달 임직원 대상 2차 설문 조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고려아연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 성공시 회사에 미치는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묻자 '고용과 급여, 복지 등 근로조건 악화가 우려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인력감축·구조조정 으로 인한 노사대립 격화'가 뒤를 이었다고 16일 밝혔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 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고려아연 임직원 19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1010명이 설문에 응했다. 설문조사는 신뢰도 제고를 위해 온라인 무기명 방식으로 이뤄졌다. 설문은 9개 항목 중 5개까지 중복선택이 가능한 방식이었다.

해당 조사에서는 적대적 M&A 성공시 고용과 급여, 복지 등 근로조건 악화가 우려된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의 18.6%(938명)로 가장 많았다.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에 따른 노사대립 악화가 우려된다는 답변도 두번째로 높은 비율(16.3%, 825명)을 차지했다.

산업과 기업경쟁력, 비즈니스에 미치는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핵심 기술 해외 유출(15.9%, 803명)과 비철금속 산업에서의 글로벌 신뢰도 하락(13.2%, 668명)을 지적하는 근로자들이 상당수에 달했으며, 핵심 인력 이탈(12.2%, 615명), 기술 혁신 지연(9.5%, 482명), 비철금속 공급망 혼란으로 유관 산업 악영향(8.6%, 432명) 등이 뒤를 이었다.

고려아연은 적대적 M&A가 실제 근로자들에게 직접적인 악영향을 지속적으로 미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적대적M&A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임직원들의 불안과 스트레스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회사측은 우려를 나타냈다.

1차 설문조사와 비교해 불안과 스트레스가 높아졌다고 응답한 근로자가 무려 76.0%(768명)에 달한 점도 눈에 띈다. 앞선 설문조사에서 고려아연 임직원 과반수는 영풍과 MBK의 적대적 M&A에 따른 지속적인 언론 노출과 주변의 관심 및 우려가 늘어나면서 심리적 부담과 불안을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사내 분위기와 조직문화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이 75%를 넘었다. 적대적M&A로 구성원들의 동요가 한층 심화되면서 회사 경영의 안정성과 인재유출 등 인적자원 관리 부담도 한층 커진 모양새다.

고려아연 경영진이 교체될 경우 ESG 경영에 차질이 생기고, 울산 등 지역사회와의 신뢰관계가 깨질 것이라는 우려는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무려 91.4%가 ESG실행과 환경보호 등 사회적 책임 수행에 있어 부정적일 것이라고 응답했고, 90.1%(910명)는 지역사회와의 신뢰 관계가 깨질 것으로 내다봤다.

MBK와 영풍이 이사회를 장악해 경영에 관여할 경우 사업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응답자 10명 중 9명(90.7%, 916명)은 적대적 M&A가 성공할 경우 글로벌 브랜드로서 신뢰도와 역할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고,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협력 관계 유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90.2%(911명)에 달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4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투기적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최근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58일간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영풍의 적대적M&A가 지속되면서 임직원들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매우 피폐해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비즈니스 측면은 물론, ESG경영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을 감안할 때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회사의 경쟁력을 훼손하는 행태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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