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BX391편의 화재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합동감식이 펼쳐지고 있다. 정부 당국이 감식에 돌입한 건 화재 사고 발생 일주일만이다.
현장에서 수집된 증거물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옮겨져 정밀 감식이 진행될 예정이며,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3일 국토교통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와 프랑스 사고조사당국(BEA),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과학수사대, 소방으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을 꾸려 이날 오전부터 합동 현장 감식에 나섰다.
합동조사팀은 오전 9시 사전회의를 통해 현장 감식 계획 및 발굴, 운반, 분류 등을 비롯한 세부절차와 현장 안전을 논의한 뒤 9시 30분경부터 합동 감식에 돌입했다. 현장 감식은 오후 6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BEA의 참여는 항공기(에어버스 A321-200 기종)를 제작하고 설계한 국가에서 사고 조사에 참여한다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른 것이다.
기체 내에는 안전 문제로 합동조사팀 40여명 중 10여명의 인원만 들어가 합동 감식을 진행한다. 국과수와 경찰 과학수사대가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수집한 증거물을 촬영하는 한편 분류 및 목록 작성, 육안 분석 등을 수행하고 있다.
증거물은 항철위 및 국과수 분석 시설 등으로 옮겨 세부 조사와 정밀 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항철위는 "화재 원인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관계자·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및 블랙박스 분석 등 초기 조사를 하고 있다"며 "추측에 기반한 원인을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감식 결과 공개 여부는 향후 사고조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는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15분경 김해공장 주기장에서 발생했다.
기내 후방 왼쪽 선반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는 화재로 승객 169명을 포함한 176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탈출 과정에서 승객 3명, 승무원 4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