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2년 연속 매출 1위...40년동안 130배 성장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3.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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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1984년~2023년 40년간 상장사 매출 상위 50위 대기업 변동 분석’
40년 연속 매출 50위 기록한 회사는 삼성전자·삼성물산·현대차·LG전자 등 7곳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깃발/ 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깃발/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부터 22년 연속으로 매출 1위 기업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의 매출 규모는 지난 40년간 130배 넘게 늘었다. 

한편 1984년부터 40년 연속으로 매출 50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회사는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를 포함해 7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984년 매출 50위에 이름을 올렸던 대기업 중 90%가 2023년에는 TOP 50에서 빠지거나 주인이 아예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4일 발표한 ‘1984년~2023년 40년간 상장사 매출 상위 50위 대기업 변동 분석’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984년 매출은 1조3615억원 수준이었는데 2023년에는 170조3740억원으로 130배 넘게 회사 외형이 커졌다. 2022년에는 211조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매출 200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1984년~2023년 사이 국내 상장사 매출 1위 왕좌 자리에 오른 기업은 당시 사명을 기준으로 삼성전자, 대우,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등 4곳이었다.

삼성전자가 매출 왕좌를 차지하기 전에는 삼성물산이 대한민국 최고기업이었다. 삼성물산은 1985년에 처음 1위를 하고 2001년까지 총 14번이나 1위 자리에 올랐다. 

㈜대우는 1984년과 1998년 2회에 걸쳐 매출 1위 기록했고, 현대종합상사는 IMF외환위기로 ㈜대우가 휘청거리는 틈을 타 1999년과 2000년 2회에 걸쳐 매출 1위 자리에 올라던 것으로 확인됐다.

1984년 이후 주인이 바뀌지 않고 매출 50위 클럽에 40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모두 7곳으로 ▲삼성전자(1984년 8위→2023년 1위) ▲현대자동차(15위→3위) ▲LG전자(9위→8위) ▲삼성물산(1984년 3위→2018년 11위) ▲LG화학(18위→14위) ▲현대건설(4위→19위) ▲대한항공(11위→21위) 등이다.

매출 상위 50대 기업의 전체 매출액의 경우 1984년 34조원 수준이었는데, 2023년에는 1044조원으로 40년 새 30.4배 정도 덩치가 커졌다.

50대 기업 전체 매출은 1991년 104조원으로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고, 1995년에는 207조원으로 200조원 시대에 진입했다. 1998년에는 332조원으로 300조원 고지를 넘어섰는데, 1984년부터 1999년까지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은 평균 16.9%나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2004년 413조원 → 2008년 626조원 → 2010년 752조원 → 2011년 801조원→ 2021년 976조원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2년에는 1098억원으로 1000조원대를 돌파했고, 이듬해인 2023년에는 1044조원으로 전년대비 매출 외형은 감소했지만 1000조원대를 유지했다.

매출 상위 기업의 40년간 업종별 부침(浮沈)도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1984년 당시 국내 매출 50위에는 건설사만 14곳이 이름을 올렸으나 40여 년이 흐른 2023년에는 3곳 정도만 TOP 50에 포함됐다.

현대종합상사, 대우, 삼성물산 등 무역상사업체도 40여년전만해도 10여 곳이 TOP 50에 이름을 올렸지만 2010년대 들면서는 3곳으로 줄어들었다.

섬유(패션)와 식품업도 우리나라 주력 업종에서 밀려난 양상이 뚜렷했다.

1980년대 5~6곳 정도가 상위 50위를 꿰찼던 섬유 업체들은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매출 50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식품 업체도 1980년대만 해도 5곳 정도가 상위 50위에 들었지만 지금은 ‘CJ제일제당’ 1곳 정도만 TOP 50 자리를 지켜가는 정도다.

반면 전자 및 정보통신 등 IT 관련 업종의 성장세는 눈에 띄게 빨랐다. 1980년대 IT업종은 5곳 내외 정도만 매출 50클럽에 포함됐지만, 40년이 흐른 시점에서는 10곳으로 두 배 정도 많아졌다.

조선·해운·항공·육상 물류 등 운송 업종도 40년 사이 약진했다. 1980년대만 해도 운송 전문업체는 2~3곳에 불과했지만, 2020년대에는 6~8곳 정도로 많아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기업 생태계는 마치 갑각류가 탈피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해나가는 것처럼, 적절한 시기에 혁신과 변화라는 탈피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오 소장은 이어 “특히 기업의 운명을 짓는 매우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CEO를 비롯한 경영진의 판단과 결정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높기 때문에 뛰어난 리더를 내부에서 지속 육성하거나 혹은 외부에서 영입해 변환기에서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고 기업의 물적·인적자원을 집중해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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