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터뷰] 파루 신태호 전무, “농민을 위한 ‘추적식’ 영농형 태양광… 작물 맞춤형 기술 개발”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5.06.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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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 생육 시기 ‘그림자’ 최소화하는 ‘쉐도우 모드’ 솔루션 도입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파루는 태양광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갖춘 1세대 영농형 태양광 전문기업이다. 단순히 태양광발전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땅에서 자라는 ‘작물’과 그 땅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에게 집중하고 있다.

본지는 전남도 영암에 구축된 파루의 영농형 태양광 실증단지를 찾아 국내 영농형 태양광 산업의 동향과 미래, 그리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파루 신태호 전무는 “영농형 태양광이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추가 수익원이 되고 이를 통해 귀농·귀촌을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며, “태양광발전과 영농을 병행함으로써 식량안보의 위기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파루 신태호 전무 [사진=파루]

파루의 태양광 분야 주요 사업 내용은?

파루 태양광발전 사업의 핵심은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트래킹(추적)’ 기술을 적용한 발전 시스템 구현에 있다. 현장 지형과 환경에 맞춘 최적의 구조 설계를 통해 발전효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실제 운영 결과, 일반 고정식 태양광에 비해 양축 추적식은 20% 이상, 단축 추적식은 10% 이상 발전효율이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파루는 특히 영농형 태양광에 경험과 실적이 많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파루는 사업 초기부터 무인 방제기, 공조 시스템 등 영농 활동과 밀접한 제품을 개발·생산하며 사업을 성장시켜 왔다. 이후 태양광발전 사업이 보편화되면서 고령화와 농업소득 감소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영농형 태양광’을 도입하게 됐다. 2017년 국내 최초로 추적식 영농형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했으며, 현재는 일본에도 30여곳에 파루의 영농형 태양광이 운영되고 있다. 파루는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농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영농형 태양광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구축해 오고 있다.

단계적으로 추진 중인 3MW 규모 전남 영광군 염해농지 영농형 태양광발전소. 사진은 1단계 사업으로 올해 5월 준공된 1MW 규모 영농형 태양광발전소 전경 [사진=파루]

영농형 태양광 분야에서 파루의 특별한 기술과 솔루션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태양광발전소는 발전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남향으로 설치돼야 하지만, 영농형 태양광이 설치되는 농지가 정남향인 경우는 드물다. 이러한 농지에 고정식 태양광 시스템을 정남향으로 억지로 설치하면 토지 활용이 비효율적이고, 반대로 부지 방향에 맞춰 설치하면 발전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파루의 추적식 시스템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며 최적의 발전 환경을 구현한다.

다음으로, 영농형 태양광 설치 시에는 농기계 운용에 적합한 구조인지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최근 농업은 대부분 기계화돼 있어, 농기계가 자유롭게 이동하고 회전할 수 있는 폭과 높이 확보가 필수다. 파루의 양축 추적식 시스템은 100kW 기준 5개의 기둥을 설치하고 최대 5m 높이까지 구조를 설계할 수 있어 대형 농기계의 작업과 회전 등 원활한 영농 활동을 지원한다.

또한 파루는 하부 농작물의 생육을 고려해 ‘쉐도우 모드(Shadow Mode)’를 도입했다. 평상시에는 태양을 정면으로 추적해 발전효율을 높이고, 작물의 생육 시기에는 빗각으로 태양을 추적해 그림자를 최소화함으로써 광량 확보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 작물별로 빛이 필요한 시기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시스템이다.

해외에서 더 성과가 많은데 국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 내용이 있나?

국내에서는 전남 영광군 염해농지에 3MW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발전소를 단계적으로 시공 중이며, 이 중 1단계 1MW는 올해 5월에 준공을 완료했다. 또한 전남 영암군에는 고정식, 단축추적식, 양축추적식 등 다양한 유형의 400kW급 발전소를 올해 초 준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작물 생육 상태와 발전효율 등을 비교·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이보다 앞서 순천시, 강진군, 해남군 등지에도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해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발전 데이터 관리와 유지보수(O&M)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올해 초 준공된 전남 영암군 소재 고정식, 단축추적식, 양축추적식 400kW급 영농형 태양광발전소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파루]

주민 수용성 농민 참여를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한 의견은?

영농형 태양광이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되는지, 농사에 불편을 주지 않는지에 대한 확신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전남 영광군에서 진행된 1MW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은 주민 주도로 건설된 발전소로, 민원이 발생할 여지가 전혀 없었다. 

이처럼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소득을 공유하는 모델만이 진정한 지역 상생의 발전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월평 발전소의 경우 마을 내 20여가구에 매월 11만8,000원, 연간 약 142만원의 ‘햇빛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사업 제안 단계에서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영농형 태양광의 개념과 운영 방식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실제 농기계를 다루는 농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설계를 진행했다.

국내 영농형 태양광 사업 확대를 위해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가?

영농형 태양광의 확산을 위해서는 관련 법안 정비와 전국 공통의 조례 완화가 시급하다. 현재 농촌 태양광 사업으로 인해 매년 약 1%의 농지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식량자급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농촌은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실제로 농사를 짓는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영농형 태양광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농업과 태양광발전을 병행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정비하고, 특히 영농형 태양광에 한해 지자체의 이격거리 규제 등 조례를 완화하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도시와 농촌 간의 소득격차를 해소하고,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농업소득의 현실을 개선해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원을 제공할 수 있다. 나아가 귀농·귀촌을 유도하고, 농촌 인구 유입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파루의 올해 중점 추진 사업 내용과 계획은? 

파루는 안정적인 영농형 태양광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지속적인 개선, 체계적인 유지보수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영농형 태양광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활동과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데이터 중심의 객관적인 정보 공유와 연구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파루는 영농형 태양광이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추가 수익원이 되고, 이를 통해 귀농·귀촌이 활성화돼 지방 농촌 경제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태양광발전과 영농을 병행함으로써 식량안보의 위기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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