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경신…11만 2000달러 돌파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5.07.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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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동안 11만 달러 선에서 박스권 움직임 보여
AI 기술주 랠리, ETF 자금 유입, 공매도 청산 등 복합 요인
비트코인 / 이미지 = 픽사베이
비트코인 / 이미지 = 픽사베이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비트코인이 약 한 달 반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주식시장 랠리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대규모 공매도 청산 등이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오후 5시 58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26% 오른 11만1224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11만2055달러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5월 22일 기록한 기존 최고가인 11만1900달러를 약 한 달 반 만에 넘어선 것이다.

최근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ETF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었지만 비트코인은 한동안 11만 달러 선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 가격대는 주요 저항선으로 작용했으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과 공매도 포지션 증가로 인해 뚜렷한 돌파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주도한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면서 비트코인도 단기간 급등했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장중 처음으로 4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4% 상승 마감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여전히 주식과 함께 움직이는 위험자산의 성격이 강하다”며 “시장 전반에 위험 선호 분위기가 형성될 때 가상화폐 역시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코인데스크는 이날 약 4억4000만 달러(약 6000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상승세에 더욱 불을 지폈다고 보도했다. 단시간에 발생한 숏 스퀴즈(공매도 청산에 따른 급등)가 가격 급등의 결정적 계기가 된 셈이다.

이날 가상화폐 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5.52% 오른 2750달러에 거래됐고, 리플(XRP)은 4.40% 상승한 2.41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솔라나는 157달러(+4.49%), 도지코인은 0.18달러(+6.98%)로 거래됐으며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미국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입 확대 가능성과 함께 미 의회의 가상자산 관련 법제화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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