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생에너지산업 투자 증가를 견인한 것은 단연 태양광산업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근 2~3년간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중심에서 중국, 일본, 미국 등 신흥국 태양광시장의 약진으로 시장이 더욱 확장됐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조사기관 NPD솔라버즈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시장은 올해 신규 설치용량이 5만3,165MW로 2016년 6만2,450MW, 2017년 7만1,131MW, 2018년 7만8,674MW로 누적 설치용량만 44만8,535MW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전 밸류체인별로 꾸준히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지만, 밸류체인별 면면을 살펴보면 ‘안정’이라는 단어를 꺼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특히, 태양광 인버터 분야는 국내시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는 않아 시장동향을 파악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이번에 몇몇 국내 태양광 관련 업체를 취재함으로써 인버터시장 동향은 물론이고 이들 기업들의 제품 개발 트렌드에 대해서도 확인해봤다.
태양광 내수시장, 여전히 ‘작고, 치열’
전반적으로 전 세계 태양광시장은 아직 ‘안정’ 단계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태양광시장은 어떠한가.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이 있어야 수익창출을 모색하지 않겠냐”고 언급한다. 사실 그리드패리티에 도달한 독일이나 일본의 경우, 전기요금이 높아 국민들이 자체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해 전기세 절감을 모색하는 것인데, 그에 반해 국내 실정은 전 세계 수준에서 판단했을 때에도 낮은 전기요금을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토 또한 협소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환경적 조건도 열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때문에 국내에서 태양광업체들의 경쟁은 ‘치열하다’는 말로는 설명이 어렵다. 그만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태양광 전 밸류체인 업계에 일어나고 있다.
낮은 기술장벽, 연구개발 여력은?
그렇다면, 이렇게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국내 태양광업계에서 미래를 대비한 연구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이에 대해 태양광 인버터 제조 관련 업체 관계자는 “제품이 팔려야 연구개발에 재투자가 가능할 텐데, 지금으로선 ‘불가능’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태양광발전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기술장벽이 낮다. 반도체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해온 바탕을 가지고 태양광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이 국내 태양광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태양광 인버터 업계에는 기존 산업용 인버터를 제조해 왔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진출한 케이스가 꽤 많다. 그만큼 기술장벽이 낮은 셈인데, 그조차도 국내시장이 작아 수요가 많지 않아서 기술개발을 위한 재투자가 어려운 실정이다. 기술개발에 투자가 가능한 경우는 그나마도 태양광 인버터 업체치고는 규모가 큰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태양광 인버터 기술 ‘수출용’ 반짝
그렇다면 기술개발 여력이 있는 기업들이 주목하는 트렌드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서는 2가지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 바로 ‘대용량, 수출’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 태양광시장 규모는 미미하다. 때문에 시장에서 제품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일지라도 시장이 작아 치열한 경쟁을 치뤄야 한다. 때문에 업계는 지금 ‘수출’을 대비한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타깃은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가 된다. 중국의 경우, 워낙에 가격이 저렴해 중국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 사실상 국내기업이 진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일본, 동남아시아의 경우 한국 제품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수익창출을 모색할 수 있다.
특히, 일본은 타 국가보다 기술적인 요구사항이 까다로워 일본향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더불어 국내시장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경우, 인버터 기업일지라도 현지에서 설치&시공까지 가능한 발전사업자로 진출한 사례가 많아 사업영역 확대까지도 가능하다.
ISSUE PRODUCT
다쓰테크

‘DSP-33100K’
태국 진출과 관련해 다쓰테크는 현지 법인을 출자해 본사직원이 태국에 상주해 있으며, 이미 태국에 90MW 인버터 납품이 확정되는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더불어 태양광 인버터 제조기업에서 최근 설치시공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는 다쓰테크는 태국에서 현재의 성과 외에도 24MW 규모의 EPC까지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다쓰테크 관계자는 “이 제품은 옥외형 태양광 인버터로서 국내에서는 REC, SMP 가격하락 등으로 인해 가격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옥외형 인버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태국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33kW 옥외형 태양광 인버터를 출시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옥외형 인버터의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윌링스

옥외형 태양광 인버터
윌링스 SL 시리즈 태양광 인버터의 특징은 유지보수의 간편성을 극대화시켰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이 국외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메리트로 작용했다. SL 시리즈는 능동소자, 수동소자, 컨트롤부, 리액터, 팬 등을 분리해 모듈화함으로써 유지보수 시간을 단축시켜 시스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모듈화를 통한 개별관리는 고장 발생시 멀티스트링 타입이라 일부분만 작동을 중지시킬 수 있어 유지보수 시간 단축 및 발전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윌링스 관계자는 “꾸준히 국외시장 진출을 위한 제품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며, 내수시장에서는 2016년 10MW급 이상 대용량 발전소 건설이 예상됨에 따라 2MW급 인버터 개발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OLAR TODAY 이 서 윤 기자(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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