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자진 반납' 약속 지킨 포스코홀딩스…장인화 회장 등 경영진, 급여 전년 대비 대폭 감소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3.1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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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회장 보수, 최정우 전 회장 2023년 급여 3분의 1 수준
이사회 이사 1인당 평균 보수도 2023년 대비 27% 줄어들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  =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 = 포스코홀딩스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지난해 3월 취임 당시 임원의 보수 일부 자진 반납 등 혁신과제를 제시하며 그룹의 쇄신 단행 의지를 천명했던 장인화 포스코 회장이 약속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당시 장회장의 강력한 쇄신 의지는 2023년 ‘힌남노 비상경영체제하 임원 스톡그랜트 지급’, ‘초호화 해외 이사회 개최’ 등 논란에 휩싸여 있던 포스코그룹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일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장 회장의 쇄신 공약은 지난해 최고 경영진의 보수 수령 현황에서 일부 확인된다. 지난해 장인화 회장의 급여는 전임자 였던 최정우 전 회장의 2023년 급여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고, 이사회 이사와 미등기임원의 보수도 전년 대비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장 회장과 경영진이 보수 자진 반납 등의 공약을 이행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지난해 급여 총액은 12억23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급여 6억2200만원, 상여금 5억9500만원, 기타 근로소득(건강검진비, 상해질병보험 지급 등) 600만원 등이다.

장 회장은 2024년 3월 취임해 전년 급여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전임자인 최정우 전 회장과 비교해보면, 장 회장의 지난해 급여는 2023년 최 전 회장 급여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정우 전 회장은 재임 마지막해인 2023년 34억41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근로소득 10억3700만원, 상여 23억9700만원 등이다. 퇴직금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최 전 회장의 퇴직금은 임기를 정식으로 마친 2024년 지급됐는데 29억4100만원이었다. 여기에 급여 3억4600만원, 상여 4억7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억4000만원 등을 포함하면 지난해 연봉은 총 40억600만원인 셈이다.

장인화 회장 뿐 아니라 그룹 임원들의 보수도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사회의 경우 지난해 11명의 이사에 1인당 평균 5억8800만원의 보수가 지급됐다. 전년 이사 1인당 보수 8억700만원과 비교하면 27%나 줄었다.

미등기 임원들의 급여도 전년대비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의 미등기 임원은 지난해 말 기준 총 34명으로, 1인당 평균 5억48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2023년 미등기 임원 1인당 급여 6억원 대비 8.66% 줄어든 수치다. 

장인화 회장 등 최고경영진의 급여가 크게 감소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불황에 시달리는 경영환경 속에서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임원들이 자진해 보수의 일부를 반납했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포스코그룹 경영실적에 연계한 상여금 변동과, 사업 경쟁력과 수익성 회복 등 위기극복을 위한 솔선수범 차원의 임원 급여 자진 반납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보수가 대체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는 영업익 3조5314억원, 매출액 77조1271억원(포스코 등 사업회사 포함)을 기록해, 전년 동기(매출액 84조7502억원, 영업익 4조8500억원) 대비 각각 27.18%, 8.99% 줄어든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건설 등 전방 사업의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와, 중국·일본 등으로부터 저가 철강재 유입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장인화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사를 통해 경영진의 책임경영 강화, 임원 스톡그랜트(무상 주식 지급 인센티브) 폐지, 임원 보수 일부 반납 등이 포함된 7대 혁신과제를 제시하며 그룹의 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 장인화 회장은 취임 직후인 4월 자신의 보수의 일부를 반납하면서 공약을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난해 상반기 보고서에 장인화 회장의 보수 내역은 공시되지 않았다. 공시법 상 보수 내역 공개 기준은 보수지급금액 5억원 이상인데, 이같은 기준에 미달한 것이 이유였다.

전임자였던 최정우 전 회장이 2018년 7월 취임 직후 5개월 여 남짓 근무로 18억2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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