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다. 환율이 치솟으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3조9559억원, 영업이익이 3509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당기순이익은 1932억원으로 44% 줄었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배경에는 환율의 영향이 적지 않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료 등 영업비용을 달러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최근 12·3 비상 계엄 사태에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 정국 불안과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 후반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대한항공은 이익 감소는 B787-9, B787-10 등 신규 항공기 도입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정비비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총 16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했다.
대한항공은 불확실한 사업 환경 속에서도 여객·화물 부문의 적극적인 수요 유치 노력 등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여객 사업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 늘어난 2조4355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항공시장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 및 대내외적 불확실성에도 지난 1월 설 명절과 3·1절 연휴 효과 등으로 견조한 여행 수요가 지속된 덕이다.
화물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조540억원이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의 영향에도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자상거래,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출하가 증가했고 한국발 신선 화물 등의 수요가 이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지연됐던 신규 항공기를 들여오면서 중·장기적 공급 확대와 서비스 고급화를 위한 투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서비스를 개선해 수익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2분기에는 내달 초 연휴를 필두로 여객 수요가 늘어나며 실적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1분기 실적은 모회사 실적만 반영하는 별도 기준으로 작성돼 자회사로 편입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은 담겨 있지 않다. 두 항공사가 완전한 결합을 마치는 내년 말 이후에는 '통합 대한항공'의 실적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