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에 실적 '맑음' 향후 전망도 좋아
한화오션-삼성重-HD한국조선해양 '호조세'

[인더스트리뉴스 김기찬 기자] 조선업계가 초호황기(슈퍼사이클)을 맞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조선업 견제와 맞물려 국내 조선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 주목된다. 심지어 미국의 중국 견제로 저가 수주 비중이 줄어들면서 한국 조선소의 발주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을 최근 수주하며 현재까지 63억1000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에 연간 수주 목표액인 180억5000만달러의 35%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 셔틀탱커 9척, 에탄 운반선 2척, 유조선 4척, 컨테이너 운반선 2척 등 18척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26억달러(약 3조7000억원)로, 연간 목표인 98억달러의 27%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의 올해 누적 수주 선박은 선종 별로 LNG 운반선 2척,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6척 등 총 14척이다. 누적 수주액은 약 30억달러(약 4조3000억원)다.
다만 한화오션은 올해부터 연간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기로 하고 있는 만큼 목표치를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총 53억3000만 달러를 수주했던 만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그 이상의 수주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미국 행정부가 국적과 기업에 상관없이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매기기로 하는 등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면서 우리 조선업계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조선업계의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며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5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36%나 껑충 뛰었다. 매출도 같은 기간 대비 23%가량 증가했으며, 당기 순이익도 216.4%나 상승했다.
삼성중공업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23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8%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기 순이익은 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55.1%나 급등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58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88.8%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323%나 증가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