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도 현대해상과 비교해 PER은 3.79배, PBR은 2.78배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 '저평가주'로 인식돼 투자자들이 몰리며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양사의 PER(주가수익비율)·PBR(주가순자산비율)이 동종업계 경쟁사 수치 보다 3배이상 높게 나타나면서, 주가가 과도하게 고평가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생명 주가는 종가 8만6300원으로 PER은 7.36, PBR은 0.50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종가 37만8000원으로 PER 7.75, PBR은 1.03을 기록했다.
PER은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값 , PBR은 주가를 장부가치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주식 가치 평가 방법으로 쓰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들이다.
PER과 PBR 모두 수치가 클수록 주가가 고평가 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지만 고평가의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동종 업계 경쟁사와의 PER·PBR 수치 비교를 통해 주식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조사결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PBR과 PER 모두 동종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ER의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모두 경쟁사 대비 최대 3배 이상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타사 대비 눈에띄게 높은 PER로 인해 회사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올만한 상황이다.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업계 1위 삼성생명을 추격하고 있는 한화생명의 이날 종가는 2690원, PER과 PBR은 각각 2.87, 0.17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PER과 PBR은 한화생명보다 2.56배, 2.94배 높다.
한편 삼성생명·한화생명과 함께 생명보험 빅3로 꼽히는 교보생명은 비상장사여서 비교 자체가 어렵다.
삼성화재와 손보업계 빅5 경쟁사들 보다 PER·PBR 수치가 확연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DB손해보험 종가 9만2600원·PER 3.00·PBR 0.60 △현대해상 종가 2만2150원·PER 2.04·PBR 0.37 등을 기록했다.
손보 빅5 가운데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각각 2017년, 2023년 상장폐지 됐다.
빅5 중 가장 PER·PBR 수치가 낮은 현대해상과 비교해 삼성화재는 PER은 3.79배, PBR은 2.78배 높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모두 지난해 까지 ‘저평가주’라는 인식이 강했다. 당시 PBR이 1을 밑돌면서 각사 재산만큼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초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추진 발표로 ‘저PBR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크게 뛰어 올랐다.
삼성생명 주가는 지난해 1월 2일 종가 기준 6만8200원을 기록했으나 11월 27일 10만9000원으로 뛰어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도 지난해 1월 2일 종가 26만원에서 12월 3일 43만5000원(52주 신고가)으로 급등했다.
그러나 최근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에 대한 적정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생명 적정주가 컨센서스(14개 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11만2357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주가 컨센서스는 6개월전 11만9462원, 3개월전 11만6768원, 한달 전 11만5571원으로 지속적으로 하향조정되는 추세다.
삼성화재의 적정주가 컨센서스는 최근까지 상승세를 한달전 컨센서스 45만6714원에서 최근 45만1333원으로 5381원 하향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