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적색 빛 이용해 이산화탄소 연료화 한다.
[Industry News 최홍식 기자] 현재까지 이산화탄소 처리 기술은 고가의 전기·열에너지를 투입해 이산화탄소를 분해하는 수준에 불과해 광범위하게 활용되기 어렵다. 인공광합성을 통한 이산화탄소 전환 연구 역시 촉매 효율이 낮고 전환반응이 불안정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고려대학교 손호진 교수 연구팀이 태양광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연료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 왼쪽부터 손호진 교수, 정하연 연구원, 최성한 연구원 [사진=한국연구재단]](/news/photo/201801/21012_11216_1727.jpg)
고려대 연구진 태양광 활용 이산화탄소 연료전환 기술 개발
이러한 가운데 한국연구재단은 최근 고려대학교 손호진 교수 연구팀이 ‘태양광 에너지 중에서 적색 빛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합성연료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고효율 태양광 포집기술을 적용해 이산화탄소 전환용 광촉매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가 일산화탄소 중간물질로 전환돼 사용가능한 합성연료로 바뀐다.
손호진 교수 연구팀은 자연에서 식물이 광합성 할 때 빛을 포집하는 클로로필과 유사한 포피린 염료를 연구에 활용했다. 포피린은 식물의 엽록소에서 발견되는 화합물로 태양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태양광에 장시간 노출되면 쉽게 분해되는 포피린의 특성에 산화물반도체를 결합시켜 광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포피린만으로 구성된 광촉매보다 전환효율이 10~20배 향상되고, 4일 이상 장기 연속 공정에서도 촉매반응이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포피린은 가시광선 중에서도 파장이 길고 에너지가 낮은 적색 빛도 잘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 동안 태양광발전에서는 적색빛이 사용되지 않고 버려졌는데 이번 연구 성과를 통해 적색빛으로 광에너지를 포집함으로서 안정적으로 이산화탄소 환원반응을 유도할 수 있게 됐으며, 고효율 장수명 이산화탄소 광촉매를 구현했다.
![포피린 염료가 화학적으로 담지화된 삼성분계 (포피린-이산화티탄-Re촉매) 하이브리드 촉매를 통한 고효율 장수명 이산화탄소 환원도 [그림=한국연구재단]](/news/photo/201801/21012_11217_1753.jpg)
이산화탄소 연료전환의 구체적 방법 제시
앞서 언급했듯이 손호진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낮은 에너지인 적색 영역대의 빛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포피린 염료와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전환시키는 촉매를 동시에 이산화티탄 무기반도체에 화학적으로 담지화 함으로써 이산환탄소를 직접 일산화탄소로 전환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전환시키는 촉매로 활용된 삼성분계(sensitizer/TiO2/catalyst) 광촉매는 기존 균일게 포피린 기반 광촉매 시스템과 비교해 높은 촉매활성과 함께 동시에 높은 내구성을 보여줬다.
이는 포피린 염료의 화학적 담지화를 통한 광안정성 확보, 이산화티탄 무기반도체로 인한 광유발 전자의 효과적인 포집 및 전달, 낮은 에너지인 적색 영역대 빛 아래에서 광촉매의 효과적인 구동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개발된 광촉매는 550㎚이상의 낮은 에너지 빛을 제공할 때 100시간 이상의 반응조건에서도 안정된 촉매의 활성을 보여줬으며, COOH 화학적 결합을 통해서 제작된 광촉매의 경우, 1000이상의 TON값을 보였다.
탄소재활용 통해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
이번 손호진 교수 연구팀의 연구개발 성과는 ‘이산화탄소전환’ 기술을 이용해 탄소재활용을 더욱 확산 시킬 수 있는 환경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범지구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이산화탄소에 의한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재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포피린 기반 하이브리드 광촉매 시스템을 통해 생산된 일산화탄소는 이미 생산된 수소와 함께 합성연료로 전환되어 GTL(Gas To Liquid) 기술 중 하나인 피셔-트롭쉬 합성반응을 통해 가솔린 및 디젤등의 고부가 가치의 액체연료로 생산될 수 있으며, 이는 석유 자원의 고갈 및 지구온난화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를 진행한 고려대학교 손호진 교수는 “향후 개발될 광촉매는 대용량 이산화탄소 전환에 적용 가능해 기후변화대응 관련 환경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 이공학개인기초연구지원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의 기후변화 대응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화학분야 국제학술지인 에이시에스 카탈리시스(ACS Catalysis) 1월 9일자에 게재됐다.
한편, 본 연구의 책임자인 고려대학교 손호진 교수는 지난 2014년부터 이산화탄소 환원을 위한 인공광합성분야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2014년부터 4년간 유기-무기 하이브리드 소재기반의 반도체 소재에 대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광흡수체 및 이산화탄소 전환 촉매에 대한 소재합성 기술 및 분석 지식을 확보하고 이를 하나로 통합하고 최적화하는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개발된 하이브리드 광촉매 기술을 바탕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낮은 에너지인 적색 빛 아래에서 효과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전환시켰으며, 세계 최고 효율과 함께 높은 내구성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