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삼성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대형선박을 통해 원격자율운항 기술 실증에 나선다.
삼성중공업은 목포해양대와 '스마트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및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월 10일 밝혔다.
![출항하는 목포해양대 실습선 [사진=인더스트리뉴스]](/news/photo/202102/41391_39414_222.jpg)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목포해양대 항해 실습선인 '세계로호'에 독자 개발한 원격자율운항 시스템 'SAS(Samsung Autonomous Ship)'를 탑재하고, 이르면 오는 8월부터 목포-제주 실습 항로 중 일부 구간에서 기술 실증에 착수할 계획이다. 길이 133미터, 9,200톤급의 세계로호는 아시아 최대 실습선으로 자동위치제어시스템(DPS)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사전 자율운항 시뮬레이션 검증과 실제 운항 평가 등은 목포해양대가 맡게 된다.
이번 실증이 성공하면 삼성중공업은 대형선박 원격자율운항 기술을 확보하는 세계 첫 조선사가 된다.
삼성중공업은 2022년 SAS 시스템의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개발에 경주하고 있다. SAS 시스템은 △레이다(Radar)와 카메라 영상이 융합된 상황 인지 △충돌 회피를 위한 엔진 및 러더(방향타) 자동 제어 △주/야간 사각지대 없이 주변을 감시하는 360도 어라운드뷰 등 최신 ICT 기술이 집약된 삼성중공업의 선박 원격자율운항 솔루션이다.
2016년 연구 개발에 착수한 이래 자율운항 디지털 트윈 및 원격 제어 기술 등 핵심 역량을 확보하고 2019년 길이 3.3미터의 원격자율운항 모형선 '이지고(EasyGo)'를 제작해 해상 실증에 본격 착수했다. 2020년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무게 300톤급 예인 선박 'SAMSUNG T-8호'의 자율운항을 성공시켰다.
목포해양대 박성현 총장은 "이번 협약이 미래 스마트 해양 시대를 열어갈 우수한 인재 양성의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정호현 기술개발본부장은 "미래선박 전환점에서 삼성중공업이 업계에서 가장 앞 서 대형선 원격자율운항 기술을 확보하는 데 의미가 크다"며, "세계 조선해운산업계에서 삼성중공업의 원격자율운항 기술이 크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