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진품 여부 직접 확인 할 것…감정원 결과 8일중 나올듯"
이마트 "스투시 제품 판매 중지하고, 모든 매장서 철수한 상황"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병행수입으로 들여와 판매한 ‘스투시’ 제품이 가품(假品-모조품)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023년에도 비슷한 논란이 불거지며 문제의 제품을 전량 회수 및 환불한 바 있어 이마트의 상품 검수 과정에 중대한 과실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지난해 11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미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스투시 제품이 가품이라는 주장이 국내 한 유튜버로부터 제기되며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는 모양새다.
이 유튜버는 스투시 맨투맨 의류제품 2종(블랙·그레이)을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구매했다.
그는 시중에서 20만원 내외에 판매되는 해당 제품이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9만9000원에 판매된다는 점을 의심해 지난달 31일 패션 플랫폼 크림과 한국명품감정원에 이 제품들을 각각 보내 진품 여부를 의뢰했다고 한다.
그 결과 해당 제품들이 두 업체로부터 모두 진품이 아닌 가품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유튜버는 가품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크림 측으로부터 '이용(판매) 제한' 페널티도 받았다는 주장까지 폈다.
크림은 판매자들이 자신의 제품을 크림 측으로 보내면 '정품 인증' 과정을 거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이다.
해당 유튜버는 판매자로서 크림 측에 해당 제품을 보내 스투시 제품의 진품 여부를 알아봤다는 얘기다.
아울러 명품감정원에서는 ▲로고 마감 상이 ▲메인 라벨 상이 ▲케어 라벨 상이 ▲구성품 상이 등의 소견과 함께 가품 판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유튜버는 이같은 사실을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측에 알렸고, 이마트 측은 사과와 함께 환불 처리를 도와주겠다고 안내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유튜버의 주장에 이마트 측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문제의 상품은) 저희가 직매입한 상품은 아니며, 공간을 대여한 곳에서 협력 업체가 판매한 제품일뿐"이라며 “유튜버 말만 믿고 이마트의 (스투시) 제품이 모두 가품이라고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억울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이런(가품) 이슈가 제기됐으니 저희는 저희가 판매하는 제품으로 직접 (진품 여부를) 의뢰해 결과를 받을 것”이라며 “명품감정원 뿐 아니라 2~3곳에 의뢰해 놓은 상황이며 특히 명품감정원 결과는 내일(8일) 중 나온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스투시 제품의 진품 여부를 떠나 고객들에게 선제적으로 환불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현재 스투시 제품은 판매 중지하는 한편 모든 매장에서 철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병행 수입제품의 가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년 12월에도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자사가 병행 수입해 판매한 몽클레어 패딩이 가품으로 의심돼 제품 회수 조치를 취한바 있다.
당시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해당 패딩을 구매한 고객에게 개별 연락해 상품 회수를 안내하고 전액 환불조치했다.
한편 병행수입 제품은 제조사가 정식으로 유통하는 제품이 아니라 위탁판매 업체인 벤더를 통해 유통되는 제품이다.
때문에 제조사가 직접 제조했다고 해도 병행 수입된 제품은 ‘정품 증명’을 받을 수 없어 진위를 확인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오래전부터 병행 수입 제품의 진위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