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업 취업자 줄면서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
노인 취업자 700만 명 첫 돌파…제조업·건설업은 여전히 부진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취업자 수가 24만5000명 증가하면서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60세 이상) 취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700만 명을 넘어서며 전체 고용 증가를 견인한 반면 청년층 고용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총 291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만5000 명 늘었다. 이는 2024년 4월(26만1000 명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고용률(15세 이상)은 63.8%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했고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5%로 0.5%포인트 높아졌다.
◆ 산업별로는 '명암'…숙박·음식점업은 3년 반 만에 감소
산업별로는 고용 비중이 큰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이 계속됐다.
제조업 취업자는 6만7000 명 줄어 11개월 연속 감소했고 건설업은 10만6000 명 감소해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숙박·음식업 취업자도 6만7000 명 줄어들며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이는 주점과 음식점 업종에서 취업자 수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도매·소매업 취업자는 1만8000 명 증가해 15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3만3000천 명)과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11만7000 명)에서는 고용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 고령층 취업자 '사상 첫 700만 명 돌파'…청년층은 감소세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 고령층과 30대의 고용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37만 명 늘면서 역대 최초로 700만 명(704만9000 명)을 넘어섰다. 30대도 13만2000 명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은 15만 명 감소, 고용률도 0.7%포인트 하락한 46.2%를 기록했다. 20대(-12만4000 명), 40대(-3만9000 명), 50대(-6만8000 명) 모두 취업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실업률 감소…경제활동인구 3천만 명 첫 돌파
5월 실업자는 85만3000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만2000 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8%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포함한 경제활동인구는 3012만 명으로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000만 명을 넘었다. 이는 은퇴 후 비경제활동인구에 머물던 고령층이 대거 취업시장에 진입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 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은 “고령 인구 증가와 고용 사업 확대 등이 결합되면서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처음으로 700만 명을 넘어섰다”며 “청년층의 경우 인구 감소와 산업별 수요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